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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끝없는 아프간전 후폭풍…미 국방부 “IS-K, 내년 미국 공격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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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차관 "6개월 안에 공격 가능할 수도…
IS와 대립 중인 탈레반의 전투력이 결정적 요소"
파키스탄 등 인근 지역과 협력 강화 추진
한국일보

탈레반이 지난달 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거리에서 차량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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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내년이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전망했다. 미군의 아프간 철수 이후 줄곧 경고됐던 테러 위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IS-K는 미국을 포함해 아프간 밖에서 (테러)작전을 수행할 의사가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능력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그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경우 아프간 외 지역에서 테러를 감행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1~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IS-K 위협에 관한 전망 중에서도 시기적으로 가장 빠른 것이다. 지난달 말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IS-K가 6개월에서 3년 안에 조직 재정비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현재 아프간 정권을 잡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다. 칼 차관은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해 "탈레반의 능력이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자신들의 정권 안정화를 도모하면서 IS-K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협상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을 공격하기 시작한 IS-K는 최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크고 작은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거듭된 경고 속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일관된 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상군 없이는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습 위주 대(對)테러 전략인 '초지평선(over the horizon)' 작전을 중심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칼 차관은 이날 "공중병참선을 계속 열어놓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주변 국가들에 미군 주둔을 위한 합의를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아프간에서 더 가까운 곳에 미군을 주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지역 파트너들과 대화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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