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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식료품 마르지 않는 옥천 ‘화수분’…냉장고서 상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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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20여명, 매달 500여명 상점 들러 생필품 등 가져가

기관·단체 16곳 후원, 대학 동아리 등 시민 성금도 잇따라


한겨레

충북 옥천통합복지지원센터에 있는 행복 나눔 마켓. 옥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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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쓸수록 새것으로 채워지는 충북 옥천의 ‘화수분 냉장고’가 ‘화수분 상점’으로 진화했다. 화수분 상점을 이용하는 시민도 늘지만, 상점을 채우는 착한 이웃은 더 늘고 있다.

충북 옥천 지역자활센터·노인장애인복지관 등은 지난 4월 희망복지지원단·푸드뱅크 등 14곳의 도움을 받아 옥천읍 금구리 옥천통합복지센터 1층에 ‘나눔 냉장고’를 설치했다. 주민·기업·단체 등의 기부·후원으로 떡·음료수·달걀·고기 등을 넣어 두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이 눈치 보지 않고 꺼내 가는 냉장고다.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갑자기 어려워진 긴급 위기 가정도 이용한다.

하루 평균 20명 이상 다녀가는 등 이용이 늘자 지난 6월 아예 90여㎡ 공간을 상점 형태의 ‘행복 나눔 마켓’으로 확대했다. 냉장고는 그대로 두고, 옆에 설탕·라면·미역·식용유 등 식료품과 비누·치약·세재·마스크 등 생활필수품 60여종을 따로 진열했다. 옥천 로컬푸드 운영위원회 등 후원 단체도 늘었다. 한우협회 옥천군지부가 한우 곰탕 320명분, 충북도립대 사회복지과 봉사 동아리 ‘복지공감’이 성금 100만원, 정근식 치과에서 후원금 1000만원을 건네는 등 시민들의 기부도 줄을 이었다.

물품이 늘자 이용 시민도 한 달 평균 300~400명에서 500여명으로 늘었다. 옥천 자활센터 등은 읍·면, 마을 이장 등의 도움을 받아 주변 어려운 이웃 584명을 찾았고, 이들에게 카드를 나눠 주고 상점을 이용하게 했다. 이들은 다달이 1~2차례 상점에 들러 5품목 정도(3만~4만원)를 상점에서 가져갈 수 있다. 홀몸 노인·장애인 등 움직임이 불편한 이들에겐 이장 등이 심부름하기도 한다. 정지영 옥천군 희망복지팀 주무관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써도 줄지 않는 보물단지 화수분처럼 나눔이 이어지면서 상점도, 행복도 확산하고 있다. 행복 나눔 상점은 옥천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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