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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온난화 덕에 홋카이도 쌀 맛있어져” 아소 ‘막말’에 고개 숙인 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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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티브이 나와 “적절하지 않았다” 사과

한겨레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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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홋카이도 쌀이 맛있는 것은 온난화 때문”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홋카이도 농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6일 밤 위성방송 <비에스(BS)후지 티브이> 프로그램에 나와 아소 부총재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않았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시다 총리는 “쌀은 관계자 여러분들이 끊임없이 품종 개량 등 노력한 결과가 축적돼 맛있어졌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을 자극하는 아소 부총재의 발언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홋카이도 농가 2만3천여곳으로 구성된 ‘홋카이도 농민연맹’은 26일 항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들은 담화에서 “자민당 부총재가 지구온난화를 긍정하는 말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며 “귀를 의심하게 만든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농민들의 노력을 폄하한 것에 대해서도 “홋카이도 쌀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쌀의 품종 개량을 거듭한 결과”라며 “생산자의 노력과 기술을 소홀히 하는 발언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 25일 홋카이도 오타루시에서 중의원 선거 유세를 하면서 “옛날엔 홋카이도 쌀은 팔리지 않아 골칫거리 쌀이라 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너무 맛있는 쌀을 만들게 됐다”며 “이게 농가 덕분이냐, 아니다,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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