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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충북 진천서 지내던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 391명 여수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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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교육원서 내년 2월까지 사회적응 교육
한국일보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 오천동 해양경찰교육원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입소하고 있다. 법무부지원단과 해양경찰들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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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해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 391명이 27일 전남 여수시 오천동 해양경찰교육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버스 13대에 나눠 타고 진천을 떠나 오후 2시 30분쯤 해양경찰교육원에 도착했다.

해양경찰교육원 진입 도로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인근 오천동과 만덕동 주민 20여 명이 도착 1시간 전부터 나와 이들을 기다렸다. 이날 주민들은 '여수에 머무르는 동안 편하게 지내세요', '편하게 머무르다 가세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환영했다.

해양경찰교육원 입구에는 강성국 법무부 차관, 정봉훈 해양경찰청 차장, 김성종 해경교육원장, 박현식 여수시 부시장, 주민 등 50여 명이 나와 특별한 법무부 행사 없이 아프간 가족들을 맞았다.

아프간인들도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일부는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환영 모습이 신기한 듯 환하게 웃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히잡을 쓴 여성들도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아프간인 391명은 내년 2월까지 해경교육원에서 사회적응 교육을 받게 된다. 미성년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6세 미만 아동 97명, 11월 중 출산 예정인 임신부도 2명 있다.

법무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법무부·교육부·복지부·고용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이들의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단기방문(C-3) 자격으로 입국한 후 현재는 취업이 제한되는 방문 동거(F-1) 체류자격으로 생활하고 있다.

앞으로 4개월간의 여수 생활을 마치면 개정된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자유로운 취업 활동이 가능한 거주(F-2) 체류자격을 받아 희망하는 지역에 정착하게 된다.

강성국 차관은 "선진 국민답게 포용적이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인도주의적 정신을 실천해주신 여수시민과 해양경찰 등 국민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치안과 관리가 철저한 해양경찰 훈련시설인 점도 방역 및 안전 문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여수시민 등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우리나라에서 행복한 인생을 펼쳐 가길 응원한다"면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국민의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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