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미국 제약사 머크, ‘먹는 코로나 치료제’ 복제약 허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3세계 의약품 개발 단체에 특허 사용권 제공

105개 중·저소득 국가 치료제 확보에 큰 도움 예상


한겨레

미국 제약사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세라퓨틱스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 몰누피라비르.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 머크가 27일(현지시각) 자사의 먹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를 제3세계 등에 보급하기 위해 복제약 제조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엔의 후원을 받는 의료 단체인 ‘의약품 특허 풀’(MPP)은 이날 먹는 바이러스 억제제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효능을 지닌 복제약 제조를 위해 머크와 특허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저·중소득 국가들을 위한 의약품 개발 활동을 하는 곳이다.

이 단체는 머크로부터 얻은 사용권을 복제약 제조사들에게 제공해 복제약을 생산하도록 할 예정이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국제 긴급 보건 상황으로 규정하는 동안에는 특허 사용료가 면제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합의는 규제 기관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105개 저·중소득 국가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세라퓨틱스가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처음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최근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입원 가능성을 50%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접촉해 경증 또는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복용하는 알약이다.

‘의약품 특허 풀’의 찰스 고어 집행이사는 “몰누피라비르의 임상시험 결과는 주목할 만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먹는 치료제를 현재의 보건 위기에 대처하는 데 쓰일 중요한 도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지백 바이오세라퓨틱스의 웬디 홀먼 최고경영자는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생산을 위해 협력 관계를 맺은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력과 공동 작업을 통해 우리는 보건 위기 대응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이 약을 올해 말까지 1천만개 정도 자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 회사와 지난 6월 170만명분의 약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