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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4명, 노태우 빈소 조문…“과실 언급은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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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평안한 영면 되시길” 짧게 추모

한겨레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무궁화대훈장이 놓여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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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강원 지역 합동토론회를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 4명이 27일 저녁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을 마친 이들은 노씨가 대통령 재임 중 이룬 성과들을 부각하며 추모의 말을 남겼다.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씨의 빈소에 이날 저녁 7시40분께부터 10여분 간격으로 차례로 발걸음을 했다. 이들은 헌화를 한 뒤 노씨의 자녀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첫 번째로 빈소에 도착한 홍 의원은 취재진에게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을 지원하며 대북 정책에 획기적 전환을 가져온 분이다. 재임 중에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죄 조직을 소탕한 업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씨의 ‘과’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고인에 대한 결례이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국가장으로 치르게 될 노씨의 장례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식당에서 조문객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장례식장을 나왔다. 유 전 의원은 “노태우 대통령은 16년동안 제 지역구였던 대구 동구을에 생가가 있으시다”며 “우리나라 북방외교를 개척하시고 재임기간 주택 200만호를 건설해 우리 부동산 시장을 오랫동안 안정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이) 여러가지 과도 있었지만 유언에 모든 걸 용서해달라고 밝히셨고 자제분들도 여러 차례 피해 보신 분들께 사과드리는 발언을 했기에 국민들이 평가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지사도 “15년 넘게 지병 수준 이상의 큰 신체적 고통을 겪다가 어제 돌아가신 게 우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오랫동안 병마 앓은 어르신으로서 너무 가슴 아프다”며 “(노 전 대통령 정권 당시) 민생안정, 주거안정, 부동산 투기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펼쳤다는 면에서 세간에선 ‘물태우’라고 유약하다고 하지만 여러 정책 면에서는 담대하고 역동적인 보수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4명의 후보 중 마지막으로 빈소에 도착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취재진과 만나 “편안한 영면 되시길 바란다”고만 짧게 말했다. 노씨에 대한 국가장 결정이나 고인의 과에 대해서도 “장례식장인데 (과실 등의)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장예지 박지영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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