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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쎄미시스코,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속도…자금력 의구심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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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최근 사흘간 CB·BW 발행 등으로 470억원 조달...내년 4월까지 1010억원 추가 조달 예정]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쎄미시스코가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쎄미시스코는 28일 '모네타 에디슨글로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이날 자금이 납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B 발행가는 7139원이다.

앞서 쎄미시스코는 지난 26일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를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모네타 에디슨글로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완료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까지 입찰금액의 5%인 이행보증금 155억원을 납입하고, 법원의 허가가 이루어지면 우선협상대상자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컨소시엄은 서울시에 전기버스를 공급하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인 쎄미시스코,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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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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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 등으로 1010억 추가 조달...자금력 의구심 해소 관건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 입찰금으로 3100억원을 제시했다. 인수 뒤 운영자금 4000~5000억원을 추가 조달하고,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1조5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는 쌍용차가 정상화되려면 신차 개발, 마케팅 등에 2~3년 동안 1조원이 넘는 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KDB산업은행에 대출을 요청하면서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에디슨모터스가 '고래 품은 새우'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자체 자금조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에디슨모터스의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가 인수한 전기경차 생산기업 쎄미시스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쎄미시스코는 지난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1950억원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CB 1200억원, BW 400억원, 유상증자 350억원 등이다.

회사는 이날 2회차 CB 납입이 완료되면 총 94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남은 CB는 12월 400억원, 내년 4월 400억원, 유상증자는 11월 70억원, 12월 70억원, 내년 4월 70억원이 납입될 예정이다.

쎄미시스코는 확보된 자금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 4월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에디슨모터스의 지분 33%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이미 에디슨모터스의 주식 50만주를 300억원에 취득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쎄미시스코 투자 유치 외에도 나스닥 상장, 해외 기관 유상증자 등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와 시너지 효과가 중요...CB 전환가액 상향 의무화 변수

코스닥 상장사인 쎄미시스코가 쌍용차 인수의 단순 자금조달 창구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기차 사업의 시너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 생산시설로 정비해 연평균 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버스 생산 경험을 살려 대형 세단과 트럭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내부 계획도 세웠다.

쎄미시스코는 세종시에 연간 3000대 생산이 가능한 전기차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향후 증설시 연 6000대 생산이 가능하다. 소형 전기차, 농업용 전기차 생산 공장 사업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쎄미시스코의 자금조달 계획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정안은 사모발행시 전환가액이 주가 하락으로 조정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하면 최초 전환가액 수준으로 상향 조정이 의무화된다. 최대주주에게 부여된 CB 매수선택권(콜옵션)의 발행한도도 지분율 이내로 제한된다.

쎄미시스코가 발행 예정인 CB는 전환가액이 3만8056원으로 현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발행한 800억원의 CB 전환과 BW 행사를 고려하면 시가총액이 높아지고, 전환가액 재조정이 쉽지 않다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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