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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인수작업 순항할까…내주 리스사와 최종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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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일 관계인 집회 두고 내주 막판 협상 예정

성정, 변제율 두고 리스사들 반발에 '인수포기' 시사

리스사들 기존 입장서 한발 물러나…순항 여부 주목

이데일리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채권 변제율을 놓고 항공기 리스사들과의 대립으로 ‘인수 재검토’가 거론되는 등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타항공의 성공적 인수 여부가 내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항공 및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주)성정과 이스타항공, 항공기 리스사 등은 내주 채권 변제율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다. 이들은 그간 내달 12일 예정된 관계인 집회를 위해 막판 채권 변제율 조율 작업을 진행해왔다. 관계인 집회는 이스타항공 채권자들로부터 채권 변제에 대한 동의를 받는 절차로, 법원의 회생 정식 인가를 위한 최종 단계로 불린다.

이스타항공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1087억원 중 700억원은 공익채권(530억원), 회생채권(158억원) 등을 변제하는 데 쓸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별도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이스타항공은 회생채권에 대한 변제율을 3.68%로 적용했다. 확정된 회생채권 1645억에 대해서는 변제율이 적용된 59억을, 리스사 등 미확정 채권 2600억원에 98억원을 할당했다.

하지만 항공기 리스사들이 책정된 채권 변제율에 대해 반발, 인수 작업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회생인가를 위해서는 채권단 3분의 2가 변제에 동의해야 하는데, 리스사들의 반발로 불투명해진 것이다.

성정 측은 이스타항공의 회생 변제율이 낮지 않다는 입장이다. 통상 제조업은 공장 및 부지 등으로 인해 회생변제율이 30%이지만, 리스가 주를 이루는 항공과 해운은 미발생 우발채무가 많아 변제율이 낮게 잡힌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2019년 파산한 인도 제트에어웨이의 변제율은 5%, 콜롬비아 아비앙카 항공도 파산 신청 당시 변제율은 1%대에 불과했다. 2013년 파산한 대한해운의 변제율도 장기 리스로 인해 변제율이 3.7%에 불과했다.

리스사들이 낮은 변제율을 문제 삼자 급기야 성정은 ‘인수 무산’ 카드도 꺼내 든 상태다. 내달 예정된 관계인 집회가 틀어지면 인수가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리스사들도 성정의 강경한 태도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로 전해진다. 성정 및 이스타항공과 리스사들이 내주 최종 협의에 도달하면 채권단 동의는 무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교착 상태에 빠졌던 안건들은 내주 결정이 날 것으로 안다”며 “성정의 인수 포기 의지가 생각보다 강해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성공적 인수를 위해 체납된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의 공식 근로자 협의체인 근로자연대는 지난 6월1일부터 재운항을 위한 운항 면허(AOC) 발급 재취득일까지 발생하는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올해 연차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도 반납한다. 다만, 근로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동참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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