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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김승연 회장 '믿을맨' 여승주, 효율 강화 전략 통했다…한화생명, 3분기 당기순익 103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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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과 자산운용 효율성에 순익 상승 곡선

보험이익 34.7%↑…운용자산이익률 3.66%

매분기 떨어지는 RBC비율 관리는 숙제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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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한화그룹의 재무전문가로 위기관리에 능한 여승주 대표의 리더십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2019년 차남규 부회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다 2020년 단독대표체제로, 2021년 연임까지 성공하는 과정에서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은 뚜렷하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업환경 악화 상황에서도 순익 개선을 이끌더니 올들어서도 비용절감과 자산운용 효율성으로 순익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대표 시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1년 반만에 흑자로 돌려세운 저력이 다시금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여 대표는 보험사 최초로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를 추진하며 올 4월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켜 운영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30년 넘게 한화그룹 핵심계열사에서 재정 관련 업무를 전담한 금융전문가답게 저금리 상황에서도 운용자산이익률 관리에 힘쓰며 한화생명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한화그룹에서 금융계열사의 실질적 지주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이란 중책을 맡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특명에 제대로 화답하고 있다.

다만 금리가 상승 기조로 흐르면서 2019년 채권을 모두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자본건전성 관리가 관건이다. 올들어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28일 한화생명은 3분기 당기순익 10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보험료도 3조50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사업비 절감과 운용자산이익률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사업비율은 1.9%P 개선된 15%를 기록했고, 운용자산이익률은 2.99%에서 3.66%로 올랐다.

보험이익 증가도 당기순익에 영향을 줬다. 한화생명의 보험이익은 사차익과 비차익 성장에 힘입어 34.7% 증가한 26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차익 개선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출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차익은 사업비(수수료) 차익에 따른 비용절감을 알 수 있다.

여 대표는 계속해서 손실만 기록했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을 2020년 12월15일 통합했고, 영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판분리를 추진하며 지난 4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출범 후 당기순손실이 2분기 290억원, 3분기 590억원으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출범 초기인 만큼 아직은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2019년 당기순익 587억원의 한화생명을 올 3분기 누적 순익 3539억원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여 대표는 이제 미래를 준비할 때다. 그러면서 금기 상승 기조에서의 자본건전성 관리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RBC비율 개선이 시급하다. 올들어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1분기 205%, 2분기 202%, 3분기에는 193.1%로 200%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감소가 원인이다.

한화생명은 2019년 채권을 모두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다. 매도가능증권은 시장 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을 자본에 즉각 반영해 금리 하락기에는 평가이익이 나며 손익에 보탬이 되지만 금리가 오르면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한화생명은 금리 상승으로 올 상반기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이 1조5801억원(개별기준)에 달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 0.25%포인를 인상한 한국은행이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RBC는 금리 상승에 따른 현회계제도의 한계에 기인한 것으로, 금리 상승기에 필요한 조치는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1월부터는 모든 금융사업자들의 화두인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한화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를 받아 1년간 신사업 추진이 힘들었다. 11월 해제가 되는 만큼 경쟁사보다 준비가 뒤쳐진 약점을 만회해야 한다. 이에 대비해 한화생명은 올 들어 조직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 대표는 대표이사 직할 조직으로 미래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며 대비책도 세워놨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운 영업환경이지만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다가올 K-ICS 제도에 맞춰 착실히 준비하고 있으며 금리 상승 기조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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