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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폭염에 전력 부족 위기

유럽 전력난이 아연 가격 밀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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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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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t당 2550달러대선까지 하락했던 아연(런던금속거래소(LME))가격은 지난 15일 톤당 3750달러대까지 급등세를 보인 이후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해 국제 원자재 시장 전망 연구기관 코리아PDS의 장병일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타이트한 재고 상황과 함께 니르스타(Nyrstar)사의 유럽 아연 제련소 생산 감산 소식이 아연 가격 급등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니르스타사는 공개성명서를 통해 유럽 내 전력난으로 인해 상승한 전력 비용이 제련소 운영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발표했고, 전력 비용 인상으로 유럽에 위치한 아연 제련소 가동을 최대 50% 감축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니르스타사는 유럽 내 대표 아연 생산 기업 중 하나로, 지난 21일 기준 니르스타사의 제련소가 위치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의 전력 요금은 전년도 대비 약 2배 가량 상승했다. 해당 전력 요금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니르스타사가 지불해야 하는 전력 요금 역시 2008년부터 2018년까지의 평균 요금 대비 2배 가량 증가해 실제로 생산 비용 중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유럽 각국이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유럽 전력난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전력 시장은 기존에 높았던 석탄 비중을 바이오 에너지, 태양광 및 풍력으로 대체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내 천연가스 및 석탄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수력 및 풍력 발전의 전력 생산이 기후 변화로 인해 감소함에 따라 유럽 전력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 공급 부족 외에도 장 연구원은 전력 가격 급등 원인으로 유럽시장 전력 시장의 특성을 언급했다. 장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전력 가격을 현물 시장과 계약 시장으로 나누어 거래하기 때문에 장기 계약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유럽의 전력 공급은 단기 계약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력의 가격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전력난이 지속된다면 유럽 내 제련소의 감산 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코리아PDS는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메이저 생산 기업의 감산은 아연 시장에 공급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는 아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기존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전력요금이 현 수준의 절반 정도로 감산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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