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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일상회복] 2년 만의 전면등교…교육격차·사회성약화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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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작년 중·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하락…학교생활 만족도 ↓

연합뉴스

등교 수업 중인 학생들
공동취재]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정부가 29일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은 교육 현장의 정상화를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인 다음 달 22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1학기부터 누적된 교육 격차를 메우고 심리·정서적 결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우려에도 전면 등교해 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작년 1학기 원격수업 시행 이후 약 2년 만에 전국 전면 등교

다음 달 수능 이후 전국 유·초·중·고의 전면 등교 실시로 코로나19로 지난해 1학기 원격수업이 시작된 지 약 2년 만에 학교가 정상화하게 됐다.

작년 연초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개학이 네 차례나 연기됐고 결국 4월에는 전국 초·중·고교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원격 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5월부터 일부 등교 수업이 재개됐으나 교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실제 등교 일수는 적었고 원격 수업 위주의 수업이 진행됐다.

학교 밀집도 기준에 따라 전교생의 3분의 1∼3분의 2까지만 등교할 수 있도록 해 등교 재개 초반에는 일부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1회만 등교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학기까지 1년 반 동안 원격수업이 지속하면서 학생들의 학력은 저하하고 돌봄이 한계에 이르자 등교 확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교사 등 교육계 관계자가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되면서 교육부는 올해 2학기 전면 등교까지 추진했다.

결국 여름철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전면 등교는 어려워졌지만, 학교 밀집도 기준 완화로 등교 수업은 좀 더 늘어났다.

지난해 50% 안팎이었던 등교율은 올해 1학기 73.1%, 2학기에는 이달 26일 기준 82.1%까지 상승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올해 2학기 등교율이 94.4%로 사실상 전면 등교가 시행됐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수도권은 이의 3분의 2 수준인 69.1%에 그쳐 지역별 감염상황에 따른 등교율 격차가 발생했다.

이에 교육부는 교육 일상회복을 위해 기존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부분 등교 대신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면 등교를 시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파란 하늘 아래 영차영차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칠보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줄다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칠보중학교는 '위드 코로나 이후 슬기로운 일상으로의 복귀'를 주제로 팬데믹 상황에서 오는 긴장, 우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교생활의 활기를 찾기 위해 팬데믹을 이겨내는 슬기로운 학교생활 통합교육과정 '유쾌한 도전'을 진행했다. 2021.10.28 xanadu@yna.co.kr



◇ 코로나19 이후 학력·사회성 저하 '뚜렷'…전면등교가 해결책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교육 분야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는 학력 격차 확대와 학생 사회성 저하, 심리 불안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11월 중3,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집으로 조사해 국어, 수학, 영어 학력을 평가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학생들의 성적이 전년보다 모든 과목에서 떨어졌다.

중3, 고2 모두 조사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상승해 표집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유행 이후 학력 저하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점이 교육부 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 원격 수업 전환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했고, 이 때문에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 의욕이 떨어져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이 저하한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지난달 전국 학생·학부모·교원 총 2만2천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1.1%가 "코로나19로 인해 학력 격차가 심화했다"고 대답했다.

코로나19는 단지 학력 격차를 크게 벌렸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쳤다.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조사에서 등교가 줄어든 지난해 학교생활 만족도를 물었더니 중3 학생은 59.5%로 전년보다 4.9%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율은 고2에게서도 3.5%포인트 떨어진 61.2%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등 방역 면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면 등교만큼 유효한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그러나 전면 등교 이후에도 지역과 학교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등교 여부나 수준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감염 위험의 급격한 악화에 대비해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비상계획' 시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 일상회복의 성공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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