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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인플레 걱정 과도…美금리 내년에 한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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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글로벌금융리더포럼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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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열린 '2021 글로벌금융리더포럼&머니쇼'에서 마이클 쿠슈마 모건스탠리 글로벌픽스트인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경제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쿠슈마 CIO는 "최근 전 세계는 공급망 이슈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지만 앞으로 1년 후에는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횟수도 수차례가 아닌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서울을 연결해 국내외 석학들의 세계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 노하우를 전달했다. 쿠슈마 CIO는 운용자산만 5470억달러(약 640조원)에 달하는 모건스탠리의 채권분야 운용 총책임자다. 그는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분위기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다"며 "팬데믹(전염병 사태)이 촉발한 공포심리가 더 이상 시장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12개월 내에 인플레이션이 점차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와 무관한 업종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이미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쿠슈마 CIO는 "코로나19는 이제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 개념으로, 독감과 같이 여겨지면서 세상은 위드 코로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작년과 같은 셧다운(봉쇄 혹은 폐쇄)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세계 경제 여건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런 앤더슨 피셔인베스트 부사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복잡한 다차방정식이 아니라 공급난이 만든 일차원적 문제"라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더 부담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모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향후 투자 유망 업종에 대해 앤더슨 부사장은 "반도체 분야는 향후 4차 산업혁명 등 모든 분야에 쓰임새가 높아 매력적"이라며 "반도체처럼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소프트웨어, 인터넷 분야도 유망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상세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데이비드 리 싱가포르사회과학대 교수는 "블록체인을 통해 탈중앙화된 메타버스야말로 안정적이며 미래 금융의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플레는 단순한 공급망 문제…연말까지 투자기회 충분"

인플레 공포 과도하다
길어야 1년…일시적 영향 관측
자산시장에도 큰영향 못줄 것

쿠슈마 모건스탠리 CIO
"고수익 채권·하이일드債 유망"

앤더슨 피셔인베스트 부사장
"게임·전자결제株 눈여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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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M+(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된 2021 글로벌금융리더포럼&머니쇼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산의 재분배` 세션에서 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오른쪽)과 에런 앤더슨 피셔인베스트 부사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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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2021 글로벌금융리더포럼&머니쇼'에서 투자 전문가들은 세계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최근 경제 전반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부담과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위험이 과대 포장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분기 기업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오전 첫 강연을 맡은 마이클 쿠슈마 모건스탠리 글로벌픽스트인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을 한다고 현재의 공급망 마비 문제나 노동력 부족이 즉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금리 인상으로 현재의 경제 문제를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는 것과 금리 인상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대해 논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먼저 진단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에런 앤더슨 피셔인베스트 부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산의 재분배'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쿠슈마 CIO보다 자산시장 전망을 장밋빛으로 봤다. 앤더슨 부사장은 "인플레이션 문제는 곧 해결되기 때문에 역대 최고점을 오르내리고 있는 주식시장 역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강세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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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부사장은 주요 기업들의 우량한 실적,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비중 증가 등을 미국 증시 강세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투자 기회가 충분한 만큼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기회를 조금 더 엿보는 것을 추천한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역시 그 성장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견고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지는 점에 대해선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왔다. 앤더슨 부사장은 "과도한 유동성으로 실질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 등에서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며 "과잉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고 건전한 경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테이퍼링을 조기에 실시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선 쿠슈마 CIO와 의견을 달리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적어도 내년에는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리더라도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연준의 의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쿠슈마 CIO는 내년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중국,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등 세계 거시경제의 향방도 관심거리인데, 각국의 주요 선거 일정을 잘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년 세계 경제는 양호하고 견고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 등 정치적 변수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쿠슈마 CIO와 앤더슨 부사장은 모두 이 같은 거시경제의 큰 그림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기술주 중심의 대형 성장 주식이야말로 유망하다고 했다. 그는 "공급망 문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소프트웨어 산업과 인터넷·온라인게임·전자결제 등을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인터넷 기술 기업은 대외 변수를 줄이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노동력 공급 부족 문제와 맞닿아 있는 만큼 이러한 노동력 부족을 대체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쿠슈마 CIO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한 시점인데, 특히 고수익 채권시장과 구조화 상품을 잘 살펴볼 것을 권한다"며 "하이일드 채권이나 모기지 관련 상품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매경 재테크 플랫폼 'M+(엠플러스)'는 이날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서울을 연결해 국내외 석학 6명의 강연을 100% 온라인 생중계했다. 이 같은 강연은 행사 이후에도 M+에서 볼 수 있다. 연사별 영상들은 편집 후 11월 초 순차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라갈 예정이다.

[문일호 기자 / 뉴욕 = 추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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