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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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킹메이커' 역할을 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문제'에 비하면 윤 전 총장의 결점은 지엽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30일 발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를 놓고 이뤄지는 '강요된 선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 전 총장이 승리한 뒤 대년 대선에서 이 후보와 맞붙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정책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대장동)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재명 후보)이 뭘 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윤석열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처가 의혹, 고발사주 의혹 등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장동 의혹과) 비교가 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이재명은 대장동 의혹에 묶여 문재인 정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문제들은 대장동 (의혹)에 비하면 다 지엽적인 문제들"이라고 분석했다.

고발사주 의혹은 윤 전 총장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고, 처가 의혹 역시 윤 전 총장 본인과 상관이 없다는 게 김 전 비대위원장의 생각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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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 전 총장이 애완견 '토리'와 과일 사과 사진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일로 파문을 일으킨 일에 대해서도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처음 해서, 요령이 없어서 하는 실수들"이라고 후하게 평가했다.

반대로 이 후보에 대해 그는 "이 후보 측에선 지난 두 차례의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잘 막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는 여론이 60% 이상이다. 국민들이 이 후보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에 기운 평가 아니냐'는 질문에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은 신인이고, 이재명은 구정치인"이라며 "여의도 정치 타파를 원하는 민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겠나.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것도 유리한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추측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만약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될 경우 윤 전 총장을 돕겠느냐는 질문에는 "후보 수락 연설을 지켜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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