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로마 G20 정상회의

G20서 ‘기후변화 논의’ 사실상 제자리…미·EU, ‘철강·알루미늄 1위’ 中견제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G20 정상들, 탄소 중립 시점 2050년으로 설정 실패

중국·러시아·인도 등 반대에 “금세기 중반까지”로 대체

바이든·폰데어라이엔, 중국 겨냥한 글로벌 합의 추진

"중국 같은 나라의 더러운 철강, 우리 시장 접근 제한”

헤럴드경제

31일(현지시간) 발표된 G20 공동선언문(코뮤니케)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고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실천 과제를 확정짓지 못해 사실상 제자리 수준에 머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G20 정상들의 단체 사진. [EP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도출한 기후변화 관련 합의는 사실상 제자리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된 G20 공동선언문(코뮤니케)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고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도 이내일 때가 2.0도 이내일 때보다 기후변화 영향이 더 적다는 데 공감하고,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나라의 의미 있고 효과적인 조처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5년 합의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하고,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고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합의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실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동선언문 문구는 파리협약과 유사하나 1.5도라는 목표를 선명히 부각시켜 진일보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탄소 중립’(탄소배출 제로)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 실패하는 등 구체적 실천 과제를 확정짓지 못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선언문에서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못 박지 못하고 “금세기 중반까지”라는 문구로 대체됐다.

의장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구체적인 목표 시점을 넣자고 주장했으나,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탄소 중립 달성 시점을 2060년으로 제시했고, 인도는 아예 이를 설정하지 않았다.

‘탈석탄’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각국이 해외에서 추진 중인 신규 석탄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관심을 끈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한다는 문구만 적시됐다. 선진국들은 2030년대 말까지 이를 달성하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개도국들을 설득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역시 중기적 목표를 갖고 이를 추진한다는 다소 모호한 문구가 선언문에 담기는 데 그쳤다.

이밖에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고자 2025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약 117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문구가 선언문에 포함됐다.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31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생산 세계 1위인 중국을 견제할 글로벌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철강·알루미늄 생산 세계 1위인 중국을 견제할 글로벌 합의를 추진키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약식 회견을 자청, “미국과 EU는 미국인의 일자리와 산업을 보호하면서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에 대응할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중국 같은 나라의 더러운 철강이 우리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할 것이고, 우리 시장에 철강을 덤핑해 우리 노동자들과 산업, 환경에 큰 피해를 준 나라들에 맞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에 동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새로운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합의’에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