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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긴급 매입'에도…전문가들 "채권금리 인상 막기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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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10월에만 0.51%p 올라…美 오름폭 2배

美테이퍼링·한은 금리인상 등

당국 개입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

시장 연계돼 가계·기업 부담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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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한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시행하기로 했는데, 시장금리 오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미선 하나은행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자산매입이 종료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커진다"며 "미국 단기 채권금리는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지금보다 높아져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국채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만큼 단기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채권금리가 오를 경우 국내 국고채 금리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시장금리는 기준금리가 내년 말 기준 1.50~1.75%까지 오를 것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도 ‘2022년 세계 경제 국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을 통해 "내년 주요국 금리는 정책금리 상승 기대와 물가 위험 등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0월 한 달 동안에만 51bp(1bp=0.01%포인트) 뛰어올랐다. 이는 미국 인상폭(24bp)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bp 오른 연 2.108%에 장을 마쳤다. 2018년 8월2일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9월과 10월 각각 33bp, 34bp씩 올라 변동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bp, 7bp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 하락한 2.002%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bp 떨어진 2.458%를 보였다. 전날 당국의 개입 영향이 이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인플레 압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확장재정 기조 등이 채권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계와 기업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또 확장재정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채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더욱 커지게 한다"며 "올라가는 흐름이 계속되면 정부도 국고채 발행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채권금리가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추가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에 따라 국채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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