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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송영길 "고발사주 적반하장" 이준석 "대장동 이재명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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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놓고 宋 "홍남기와 상의할것" vs 李 "두서없이 던져"

宋 "구동존이 자세로 연합 가능"…李 "安, 자의식 과잉 적당히 하시라"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김수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일 TV 토론에서 정국 현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간 40분여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대장동·고발 사주 의혹, 대선 후보 단일화, 주 4일 근로제 등 쟁점마다 이견을 노출하며 한 치 양보 없는 논쟁을 벌였다.

◇ 전 국민 재난지원금…宋 "홍남기와 상의" vs 李 "두서없이 던져"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송 대표는 "국가가 빚을 지지 않으면 국민이 빚을 진다"며 "마침 세수가 10조 원 이상 늘 것으로 보이므로, 어떻게 사용할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안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절차상 해결해야 할 난점이 있다"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여러 가지 상의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 재정 당국과 이 후보의 정책 구상 사이의 일부 온도 차에 대해선 "지금이 '이재명 정부'는 아니지 않나"라며 "홍 부총리와 상의하고 후보 뜻을 존중하면서 지혜를 모아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소비 진작성 재난지원금은 효과가 덜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분배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정책 제안과 관련, "두서없이 던진 정책"이라며 "기존 정부 조직이나 여당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나와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후보의 선의를 의심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모택동(마오쩌둥)이 모이를 쪼아먹는 참새를 다 죽이라 해서 대기근이 생긴 것처럼 파급 효과를 간과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 대장동 의혹…宋 "배임이라니 황당" vs 李 "이재명 책임져야"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은 뜨거운 쟁점이었다.

이 대표는 이 후보를 대장동 개발의 '설계자'로 지칭하면서 "내용을 몰랐다고 변명하기 어렵다"며 "행정가로서 밑에서 하는 대로 사인만 했다고 하는 대통령은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 권력이 개입했거나 그 무능 때문에 무리한 개발이 가능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대표는 "곽상도 의원이 아들을 통해 받은 50억 원을 검찰이 이미 뇌물죄로 판단했다. 왜 돈의 흐름을 좇지 않나"라며 "공공 환수에 칭찬을 해줘도 시원찮은데 배임이라니 황당한 일"이라고 맞섰다.

야권의 특검 요구에 대해선 "일단 검찰 수사를 철저히 하고, 그 결과 보고 나서 판단할 문제"라며 "특검 수사의 핵심은 윤석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손가락이 다섯 개다'라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된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송 대표는 "내일 의총을 통해 부동산 초과 이익 환수 법안을 제출해 통과시키려 한다"며 "국민의힘이 또 반대할지 모르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송 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면서 공수처를 '윤석열 수사처'라고 부른 데 대해 "철판을 깐 느낌"이라며 "도둑이 매를 드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공수처 수사로 무엇이 밝혀졌는지 의문"이라며 "재료는 있다고 쳐도 시나리오가 안 나오고 있다"고 응수했다.

◇ 통합·단일화…宋 "구동존이 자세로 연합" vs 李 "安, 자의식 과잉…함께 할 순 있어"

양당 대표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로 '4자 구도'가 형성된 것과 관련,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

송 대표는 "심상정·김동연·안철수 후보와 정책적 공약이나 지향점의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모색하겠다"며 "구동존이의 자세로 연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안 대표에 대해 "저희와 다른 지점이 있어 다툼이 있다고 해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통합이나 단일화를) 상수로 놓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안 대표가 이 대표를 '패널 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 "'너는 패널이고 나는 정치인'이라고 하는 건 굉장한 신분 의식이고 자의식 과잉"이라며 "적당히 하십시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제안한 주 4일제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송 대표는 "종국적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라며 "주 4일제를 감당할 수 있는 산업구조나 부가가치 구조가 돼 있느냐 돌이켜봐야 할 면이 있어 장기적 목표"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일부 화이트칼라, 공무원에게는 소구력이 있을 수 있겠으나, 대부분은 소득이 20%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가 오히려 양극화를 가속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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