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개소리 들을 필요 없다" 野 "국민의 소리가 개소리?"
대장동 원주민들, 회의 방청…野 김은혜 "죄송하다" 눈물
퇴장하는 민주당 의원들 |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가 3일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 간의 신경전으로 한 시간여 만에 파행했다.
이날 회의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현안 질의를 하겠다는 국민의힘 요구로 열렸지만, 안건은 미정 상태였다. 이 때문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 부처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회의 시작과 함께 "지난 국정감사에서 여당이 강제로 국정감사를 종료시켰다"면서 "계속 숨기니 (대장동 관련) 의혹이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참석한 국토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추가 질의를 수용하지 않고 서둘러 국감을 종료했다며 반발한 바 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의 요구에 맞서 '정쟁을 이유로 소집된 회의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국토위 여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과연 국감의 본령을 제대로 지켰는지 한번 생각해보라"면서 "11월 국회에서는 제발 법안을 심사해서 일 좀 하자"고 쏘아붙였다.
대장동 개발은 양두구육 |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방청인 자격으로 전체 회의에 참석한 대장동 원주민에게 사과하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들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모시고 싶었던 것은 여러분의 입을 통해 진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여야의 기싸움 속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불도그' 개 인형을 꺼내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송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감 때도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는 의미를 담은 불도그 인형을 동원해 회의가 정회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의 의미로 양의 탈을 쓴 불도그 인형을 동원했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개 인형의 재등장에 "개소리 들을 필요 없다" "개XX를 치워라"라며 강하게 항의했고, 송 의원은 "국민의 소리가 개소리냐"고 맞받아치며 장내 소란이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 끝에 전원 퇴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위원장은 "여야가 좀 더 입장을 바꿔 전향적인 협의에 이르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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