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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미국이 시작한 5∼11세 코로나19 백신접종…국내서도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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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식약처 허가, 해외사례, 연구결과 토대로 신중 검토"

연합뉴스

5-11세 어린이 대상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한 미국
(덴버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병원에서 6살 어린이 타일러 홈-디노마가 엄마 품에 안겨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있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에 따라 이날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박규리 기자 =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 완화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늘고, 이 가운데 백신 미접종 연령층의 비율도 확대되면서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일(현지시간) 5∼11세용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곧바로 3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면서 국내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5∼11세 연령층에 대한 접종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허가, 다른 나라의 접종 시행 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12세 미만 어린이 접종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고 다른 나라 현황과 식약처, 다른 연구 결과 보고 좀 더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12세 이상에 대해서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12세 미만이 맞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없다.

김 반장은 이에 대해 "국내에서 해당 연령에 대해 접종을 하려면 우선 식약처 허가가 전제돼야 한다"며 "현재까지는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이 12세 이상으로 돼 있고, 제약사 신청에 따라서 허가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도 화이자 백신의 접종 허가 연령이 아직 12세 이상"이라며 "각국에서 허가에 대한 변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을 5∼11세로 확대하는 데 있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 반장은 "백신의 안전성은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이는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허가 과정에서 검토가 이뤄질 예정인데, 당국도 면밀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다른 나라의 접종연령 하향과 접종사례,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 등을 모니터링해야 하고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접종의 타당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미 FDA 자문위가 접종 권고한 화이자 어린이용 코로나 백신
(푸르스 A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외부 자문기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5∼11세 어린이에 대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벨기에 푸르스에서 생산된 화이자의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 모습. [화이자 제공. DB 금지]


일각에선 19세 이하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환자가 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낮아,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지금껏 19세 이하가 사망한 사례는 단 1건도 없다.

그러나 한편에선 최근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감염을 막기 위해 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달 첫째주부터 넷째주까지 주별로 전체 확진자 중 19세 이하의 비중은 17.8%→20.1%→22.0%→24.6%로 차츰 증가했다. 지난달 넷째주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19세 이하인 셈이다.

같은 기간 0∼9세 비중 역시 6.8%→8.0%→8.2%→9.2%로 늘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연령을 하향할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해외사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앞으로의 유행상황이 미접종자,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보면 접종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면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데 미접종자면 장기적으로 보면 전파위험 더 높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에서도 사용 승인이 난 지 얼마 안 된 만큼, 미국 접종 데이터나 다른 나라 접종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며 "이상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용량 조절이나 국내외 이상반응 발생률 데이터를 볼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10대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당국은 우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7∼8월 여름방학 기간 백신을 접종했다.

18∼19세는 18∼49세 연령층 접종을 통해 지난 8월 26일부터 접종을 받았다.

정부는 4분기부터 접종 대상을 12∼17세로 넓혔는데 16∼17세의 예약률은 65.4%로 마감됐고, 12∼15세는 이날 0시 기준 28.9%가 예약했다. 12∼15세 예약은 오는 12일 마무리된다.

연합뉴스

12∼15세 화이자 접종 시작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2∼15세(2006∼2009년생)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청소년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11.1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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