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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이재명 “나도 개미, 주식 장기투자 인센티브 필요”… 투자자 표심 발언에 일부 전문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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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한국거래소 도착한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1.11.4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1-11-04 14:50:12/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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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소액투자자, 동학개미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주식 시장 관련 공약을 내걸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일 “20년간 주식 투자를 해본 개미 투자자지만 단타 투자로 손실을 경험해봤다”면서 “주식을 장기투자할 경우 2023년부터 도입되는 양도소득세 과세 등에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상승과 하락 변동폭이 큰 국내 주식시장에서 초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의 강점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본인의 주식투자 경험을 밝히면서 “1992년과, 1993년 모든 계좌가 깡통이 나는 아픔을 겪다 다시 우량주 장기 보유로 꽤 많은 수익을 냈다”면서 “실패에서 배우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다음부터는 교과서대로 우량주 장기 보유로 꽤 많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투자는 권장돼야 한다”며 “주식 장기보유에 대해 혜택을 보유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기투자 권장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등 여러 방법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그는 테마주·작전주와 같은 투기주는 위험이 큰 주식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장기투자자 유입을 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도 선결과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고, 심하면 반으로 급락한다”면서 “국내 시장이 저평가돼 있어 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력 10위권인 한국이 자본시장이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되면서 해외 장기 투자자 유입이 어려워졌다”면서 “앞으로 정부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신속하게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주요 투자처가 부동산이 아니라 주식·금융 시장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재형저축 등을 활용해 자산을 불릴 수 있었지만, 저성장 사회에 돌입하면서 청년에게는 이러한 기회가 사라졌다”며 “청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를 통해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도 도입할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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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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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년 세대가 기성세대와 경쟁하는 실질적 불평등에 놓여 있다는 점을 들어, 이들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할 때, 투자 기회를 젊은층에 나눠주고 수익률을 정부가 보증하면 이들 젊은 세대에 자산형성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후상박(下厚上薄), 억강부약(抑强扶弱) 원리에 따라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주식 시장 상장 이전 단계 투자에 국민 참여 기회가 보장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시장 공정성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장기투자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성향이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지은 DB자산운용 연구원은 “자산운용사에서 힘든 점은 국내투자자들이 펀드 투자 시 단기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사실”이라며 “기업들이 투자를 받아 수익을 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그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 선진국 지수로 분류되면 글로벌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금이 들어와 한국 증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면서 “선진국 지수로 편입되면 (국내 주식시장에) 20조원 정도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장기투자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논의가 과거부터 꾸준히 있었던 만큼 이 후보의 주장이 새롭지 않다는 평가다. 소액주주 보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기업 입장은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꺼낸 것 같다”며 “결국 기업 공시 강화하고, 강하게 규제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주식투자 문화를 고려할 때 장기투자자 인센티브,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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