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부터 긴급수입…하루 사용량 3~4% 불과
국내 남아 있는 제조물량 한 달 분
장기화할 경우 사회 안전망과 경제 타격 불가피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호주에서 들여오는 물량은 전체 차량 하루 사용량의 3~4% 정도에 불과하다.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다.
지금 국내 남아 있는 요소수 물량이라면 다음 달이면 생산이 중단될 위기다. 8일 국내 시장의 과반을 점유한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요소수를 제조할 수 있는 원재료의 재고는 이달 말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산업용 요소수를 주로 생산하는 KG케미칼의 요소 재고는 다음 달 중순께까지 남아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요소수 제조공장들은 12월이면 셧다운,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 규제를 풀지 않으면 뾰족한 수가 없다. 중국은 현재 요소 생산 세계 1위 국가로, 중국이 요소를 틀어잡고 있는 한 다른 국가에서도 요소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수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요소수 품귀는 국내 사회 안전망과 교통, 경제 등에 차례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우려가 큰 것은 사회 안전망의 붕괴다. 만약 시중 요소수 공급이 완전 중단되고 확보한 요소수를 모두 소진할 경우 시민의 발인 버스부터 목숨과 안전을 책임질 소방차와 구급차까지 멈춰 설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물류대란과 이에 따른 연쇄 타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요소수를 구하기 어려운 개인 화물차를 시작으로 물류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요소를 사용하는 건설기계가 작동하지 못하며 건설 현장에서도 차질이 발생하고, 철강 등 산업현장 역시 차례로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요소수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 사회 전체가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당장 2~3개월이 문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해외 국가 중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국가에서 직구를 해 높은 물류비를 부담해 일선에 보급하거나, 민간 차원에서 대량 구매할 경우 인증절차를 간소화해 적당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단기간 정상화할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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