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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홍준표 해단식 몰려든 2030... 일부 눈물 훔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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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리 대선에는 참여 안 해" 거듭 강조
이준석 "주말 1800여명 탈당... 75%가 2030"
김종인 "초기 경선후유증... 본선에 영향 없어"
한국일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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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의 선거캠프 해단식에 수백 명의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5일 윤석열 후보 선출 이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1,800명 이상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풍경이다.

홍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해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윤 후보를 지원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후보 아들(의혹)이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그것은 내 소신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대선조직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과 백의종군하는 것은 별개"라고 했다. 평당원으로서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선대위에 참여하거나 직접 마이크를 들고 윤 후보를 지원사격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윤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난다고 달라질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일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2030세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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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불었던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증명이라도 하듯, 해단식에는 젊은 지지자 수백명이 몰렸다. 캠프 사무실이 비좁아 입장하지 못한 인원까지 합하면 3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눈물을 훔치거나 홍 의원과의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준석 "수도권 1800명 탈당... 75%가 2030세대"


국민의힘은 젊은 당원들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면서 후폭풍에 직면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수도권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고 썼다. 이에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2030세대 탈당자는 40명 남짓"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해서도 "허위 정보를 유통하는 의도를 모르겠다. 2030을 조롱해서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최근 탈당 움직임에 "내 소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분들은 당이 좋아서 들어온 게 아니고 사람을 보고 들어온 것"이라며 "청년과 어울리고 몇 사람 등용하고 같이 사진 찍고 쇼 한다고 해서 떠나간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후보가 진심을 갖고 민심을 돌릴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사 행사에서 2030세대 일부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있다는 움직임과 관련해 "초기에 나타나는 경선 후유증"이라며 "그 자체가 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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