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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미 내년 7월 금리인상 가닥잡나...소비자물가, 30여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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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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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첫번째 금리인상이 내년 7월에 이뤄질 것으로 시장 예상이 앞당겨졌다. 9월 전망에서 7월로 2개월 당겨진 것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채권 시장의 금리 전망을 가파르게 만들고 있다.

미 10월 신규 고용이 53만1000명, 실업률도 4.6%로 시장 전망보다 모두 좋았기 때문에 연준이 이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을 거듭 깨면서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31년만에 최고 물가
미 노동부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2%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인 9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8.6% 폭등해 사상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전년동월비 상승폭 6.2%는 1990년 12월 이후 약 31년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시장 예상치 5.9%보다 높았다.

전월비로도 0.9%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 0.6%를 웃돌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4.6% 뛰었다.

이 역시 시장이 예상한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4% 상승률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근원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 4.6%는 1991년 8월 이후 30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최대 주범이다.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은 9월에 비해 12.3%, 지난해 10월에 비해서는 무려 59.1% 폭등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비로는 4.8%, 전년동월비로는 30% 폭등했다.

중고차 가격 역시 계속해서 물가 상승 주범 가운데 하나였다.

전월비 2.5%, 전년동월비 26.4% 뛰었다.

물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별도 보고서에서 10월 실질임금이 9월에 비해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 금리인상, 내년 7월(?)
CNBC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이제 내년 7월로 보고 있다.

CPI 발표 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82%포인트 폭등한 1.531%로 올랐다.

또 장기 금리 기준으로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기초가 되는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0.059%포인트 뛴 1.88%로 상승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움직임으로 보면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7월 연준이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바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7월 금리인상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채권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슈마허도 "FF금리 가격 흐름은 더 이른 시기에 더 큰 폭의 금리인상을 시장이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채권시장은 2023년 3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BMO의 채권전략가 벤 제프리도 분석노트에서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12월까지 2차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은 현재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인 FF 금리 목표치를 0~0.25%로 잡고 있다.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달부터 월 1200억달러어치 채권 매입을 매월 150억달러어치씩 줄이기로 결정했지만 채권매입 속도를 높일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감축 규모가 월 225억달러로 확대돼 내년 6월이 아닌 4월에 채권매입이 끝날지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다.

채권시장 시나리오대로라면 연준은 내년 4월 테이퍼링을 끝내고 석달을 쉰 뒤 7월에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서 내년 중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를 올린다.

또 2023년에도 3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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