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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COP26, ‘탄소 감축 목표’ 상향 시기 늦춘다...“내년 말까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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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폐막을 앞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당초 목표로 삼았던 ‘탄소 감축 목표 상향’이란 과제의 시한을 내년 말로 연기할 전망이다. COP26은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각국의 배출 감축 공약은 소극적이어서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COP26 의장국인 영국은 10일(현지 시각) “내년 말까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재검토해 파리 협정에 맞도록 강화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7쪽짜리 초안을 제안했다. 각국이 내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해서 목표를 높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초안은 또 2023년에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2030년 기후목표’를 점검하자고 했다. 가디언은 “파리협정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5년마다 점검하도록 했는데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아 제시된 방안”이라고 했다.

석탄 사용과 화석연료 금융지원 중단 속도를 높이라고 촉구하는 문구도 초안에 들어갔다. 가디언은 “COP에서 석탄이나 화석연료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선진국들에게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개도국을 돕기 위한 민관자금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릴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연 1억 달러(약 1180억 원) 기후기금을 조성해 온난화로 피해를 당하는 빈곤국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 초안을 토대로 COP26에 참석한 200여개국의 대표단은 최종 문구 조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합의문은 모든 대표가 서명해야 한다.

관건은 다른 나라에 비해 느린 탄소 감축 계획을 세운 중국,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응이다. 이들 국가가 초안이 제의한 감축 목표 강화를 수용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탄소배출 세계 3위(7%)인 인도는 2070년, 1위 중국(27%)과 4위 러시아(5%)는 2060년에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모두 파리협약보다 10~20년 늦은 시기다.

초안 내용 자체가 부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BBC는 “석탄이나 기후기금 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시기나 실제 금액 등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의 말을 인용해 “이 초안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계획이 아니고, 우리 모두 행운을 빌며 최선을 바라기만 하는 합의”라고 비판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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