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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이슈 물가와 GDP

이주열 한은 총재 "고물가 당분간 지속"…25일 금리인상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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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종합)]

머니투데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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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물가도 글로벌 공급 병목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기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한은이 물가 안정 차원에서 예정대로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현행 0.75%에서 1%로 높아진다.

이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와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을 비롯해 △투자은행(IB) 관계자 △경제학 교수 등 7인의 전문가가 참석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글로벌 공급 병목의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수요측 요인 뿐 아니라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과거와 달리 수요 측 요인뿐만 아니라 공급 측 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번 회복기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 병목 현상이 나타나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빠른 백신보급과 전례 없는 정책지원으로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는 데 반해 일부의 생산·물류차질이 공급망을 통해 확산됨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됐다"고 진단했다.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이 총재의 인식에 비춰볼 때 한은이 시장의 예상대로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재정 투입 등이 지속되고 있고 물가가 올라가고 있어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공급측 요인에서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COVID-19)의 타격으로부터 회복하며 석유 수요가 늘자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도입 유종인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달러선이었던 국제유가는 최근 8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가 더 빠르게 회복되면 이동이 늘고, 겨울철 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원유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이 총재는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unknowable uncertainty)'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공급병목이 전 세계적으로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현상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과연 일시적일지 내다보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세계 각국이 경제를 재개하고 우리나라도 방역정책을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면서 기조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은 감염병 확산뿐 아니라 탄소중립 추진, 주요국 간 갈등 등으로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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