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비축해둔 요소수 덕분에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지만 요소수 대란에 디젤 기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1.11.05 kim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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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디젤차의 판매량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감소해왔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함께 완성차업체의 주력 차종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디젤차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디젤 게이트)이 터지면서 가솔린차에 비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디젤차는 지난 2016년 87만2640대에서 지난해 58만7559대로 33% 가량 감소했다. 승용차로만 한정했을 때 감소 폭은 더욱 컸다. 2016년 디젤 승용차는 60만8389대 팔렸지만 2020년 35만8366대로 4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휘발유,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꾸준히 늘었다. 2016년 휘발유차는 74만7718대 판매됐는데 2020년에는 95만798대로 27%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6만2305대에서 17만3274대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전기차는 5177대에서 4만6623대로 9배 이상 증가했다. 과거 높은 연비를 바탕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디젤차가 배기가스 문제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이다.
디젤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완성차업체들도 디젤차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까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디젤차 판매량은 26만693대였는데 올해는 22만2204대로 줄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70과 G80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차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형 투싼과 스포티지도 역시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3가지 엔진으로 출시됐지만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엔진에 디젤차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양상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디젤차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르노삼성 엠블럼을 달고 판매하던 QM3를 르노 엠블럼 '캡처'로 출시하면서 기존 디젤 단일 모델에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더니 올해에는 캡처의 디젤 모델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여기에 지난 2016년 디젤 단일 모델로 출시됐던 QM6도 2016년 가솔린 모델 , 2017년 LPG 모델 출시에 이어 점차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현재 QM6 전체 모델 중 디젤 모델은 1~2%에 그치고 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역시 디젤 모델 비중을 줄이고 있다. 당초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 엔진으로 출시되며 소형 SUV 붐을 이끌었던 트랙스와 티볼리는 현재 가솔린 모델만 생산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유일한 디젤 SUV인 '이쿼녹스'의 생산을 중단하며 현재 판매 라인업 중 디젤차가 없다. 쌍용차는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라는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10월까지 렉스턴은 4709대로 전년 누계 대비 45.4%, 렉스턴 스포츠는 1만9725대로 전년 누계 대비 28.7%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디젤차의 생산 감소는 눈에 보일 만큼 명확하다"며 "완성차업계에서 디젤차의 생산 비중 자체를 줄이고 있어 판매량 역시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디젤보다는 가솔린 등 다른 엔진의 차종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요소수 대란이 아직 직접적으로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진 않지만 지금 이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앞으로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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