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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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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이대남', 윤석열은 호남 '민심' 공략…대선주자 첫주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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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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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잡기 위한 거대 양당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공략하는 동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호남 민심 챙기기에 돌입했다. 취약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두 후보의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청년, 특히 20대 남성의 표심 잡기를 중점으로 첫 주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여가부 개편 공약, 반페미니즘 관련 게시글을 공유하는 등 이대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11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의 절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홍카단(홍준표 지지세력)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친페미니즘' 성향을 버리면 2030 남성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글의 요지다.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에 "여가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명칭을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대남을 끌어안는 동안 '이대녀(20대 여성)'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성들과 거리를 두는 이 후보의 행보에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를 지지하는 20대 여성(18·19세 포함)은 26.2%, 윤 후보의 지지율은 31.5%를 기록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 지지층으로 알려졌던 20대 여성들이 민주당 지지세력에서 이탈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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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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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 10~11일 호남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민심을 살폈다. 앞서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윤 후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호남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와 전남 화순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 등을 찾았다. 윤 후보는 추모탑 앞에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광주에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장소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이념적 편 가르기에서 벗어나 '정치적 통합'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윤 후보를 바라보는 광주의 민심은 썰렁했다. 윤 후보가 광주에 들어서자 광주시민들은 "진정성 없는 가짜 사과는 필요 없다", "전두환을 미화하는 망언 멈춰라" 등 비난이 쏟아졌다. 윤 후보의 참배를 막으려는 시민단체의 규탄도 이어졌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두 후보 모두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성별에 상관없이 2030세대 모두의 표심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층 표심이 시소처럼 춤을 추고 있다"며 "두 후보 모두 2030세대를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의 민심이 왔다갔다하고 있으니 미리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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