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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수령'된 김정은, 34일간 공식 석상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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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the300] 북한 노동신문에 행적 거론 보도, 10월11일 행사가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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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를 10월 11일 3대혁명 전시관에서 개최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개막식이 끝난 뒤 전람회장을 돌아보는 김정은 총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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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달 넘게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5일까지 7박9일 간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며 교황의 방북을 요청하는 등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한 대외 행보에 힘을 쏟아 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1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의 행사 참석과 관련한 행적을 거론한 보도는 10월11일 열렸던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을 다룬 10월12일자 기사가 마지막이다. 10월12일부터 이날까지 34일간 김 총비서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앞서 김 총비서가 5월6일 군인가족예솔소조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5월7일자 보도)한 이후 6월4일 당 중앙위 본부 청사에서 진행된 중앙위 8기 1차 정치국 회의(6월5일자 보도)까지 28일간 잠행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한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자위-2021' 개막식에서 "한미는 우리의 주적이 아니며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도 한미를 향해 국방력 강화에 대한 이중기준·대북 적대시 정책을 각각 철회하라는 기존 대북 대화조건을 재확인했다.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화적 표현은 있지만 한미가 북측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김 총비서도 대화에 나설 의지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반면 문 대통령은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관련 작업에 공을 들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10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북한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당시 청와대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배석자 없이 진행된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계기)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기존 방북의 조건을 재확인했다.

김 총비서는 두문불출한 가운데서도 정치적 위상을 보다 높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매체가 김 총비서를 향해 선대인 김일성·김정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령' 칭호를 빈번하게 쓰게 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11일자 노동신문은 '이민위천, 위민헌신의 이념을 구현한 우리식 사회주의는 필승불패이다' 제목의 논설에서 "김정은 동지는 인민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열화같은 사랑을 지니시고 희생적 헌신으로 사회주의 위업을 빛나는 승리로 이끄시는 위대한 수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 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그 호칭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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