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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다음주 금리 인상 임박…한은이 보내는 세 가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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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뉴스심리지수 세 달 만에 반등

수출·기업 실적 호조 영향

'경기 개선·고물가·가계부채 급증'…인상 3박자 갖춰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예상보다 빠른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고물가와 누적된 금융 불균형 위험 역시 금리 인상의 근거로 삼기에는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평균(15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128.76을 기록해 세 달 만에 반등했다. 10월 평균치(120.46)에 비해 8.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기준점인 100보다 높으면 가계와 기업의 체감 심리가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

최근 월별 뉴스심리지수를 보면 7월에 129.82를 기록한 후, 8월과 9월에 126.47, 120.99로 하락 흐름을 보였다. 3개월 연속 하락한 후 다시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2019년 11월(116.79), 12월(113.14)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이달 주요 키워드는 10월 수출, 삼성전자·SK·금융지주회사 등의 주요 기업 실적,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국내총생산(GDP) 4분기 반등 기대, 글로벌 인플레 등이었다.

경기 심리가 좋아진 배경에는 수출과 기업 실적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수출 실적이 역대 10월 수출 1위를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지속했고,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 결과가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 달간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한 556억달러로 10월 수출로는 최고액수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7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500대 기업은 올해 3분기까지 167조7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경기 우리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금리 추가 인상"…물가·가계부채 급증도 한몫

이주열 한은 총재가 경기 개선 흐름에 맞춰 기준금리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통화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며 "경기 흐름이 우리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데 이어 추가 인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과 8월에도 경기 회복세에 따라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치솟는 물가도 금리 인상의 근거다. 유가 상승과 지난해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는 석유류가 끌어올렸지만, 향후 수요 측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 인플레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3월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대인 것도 고려 요인이다. 국제금융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37개 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에 이어 홍콩 92.0%, 영국 89.4%, 미국 79.2%순이었는데,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부채가 GDP를 웃도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이달에 이어 내년 초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정도에 따라 향후 금리 상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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