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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일 외교장관 통화…"신냉전 가담 말라" vs "센카쿠문제 제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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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외무상 취임 후 왕이 부장과 첫 통화

연합뉴스

하야시 외무상(왼쪽)과 왕이 외교부장(오른쪽)
[교도·로이터 사진 합성]


(도쿄·상하이=연합뉴스) 김호준 차대운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내각이 출범하고 나서 중일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전화 통화를 했다고 교도 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이 왕 부장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10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중국 관공선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 일본이 자국 영해로 인식하는 해역에 진입하는 문제와 함께 홍콩·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하야시 외무상과 왕 부장은 또한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내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교도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일본이 신냉전에 동참하지 말라는 취지로 경고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일본은 같은 지역에 있는 중요한 나라로서 국제적 책임을 인식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실천해야 한다"며 "분열·대립, 나아가 신냉전을 시도하려는 어떤 시도도 배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미국과 일본은 동맹이지만 중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양국의 미래를 놓고 전략적 소통을 진행하는 와중에 일본이 대세를 잘 파악하고 자국과 지역의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대중, 대미 관계를 잘 처리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중 신냉전이 격화하는 와중에 쿼드(Quad·미국 주도의 4국 안보 협의체) 가입 등으로 미국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일본에 비교적 직설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이어 일본이 '서로 협력의 동반자가 되고 서로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정치적 공감대를 정책에 반영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일본 측이 역사와 대만 등 양국 관계의 근간이 달린 문제에서 동요·후퇴하거나 마지노선을 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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