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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오징어 게임' 정재일 감독, 할리우드 영상음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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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후 유행한 건, 뽑기나 체육복뿐 아니라 음악도 있었습니다. 이걸 만든 정재일 감독은 영화 '기생충'의 음악 감독으로도 유명한데, 그 당시 후보에 오르고도 못 받았던 음악상을 2년 만에 받아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가 됐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주로 응원할 때 치는 3.3.7 박수의 박자에, 리코더와 캐스터네츠의 소리가 얹어진 이 곡.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잔인한 서바이벌의 시작을 알립니다.

참가자들의 숙소에 매일 아침 울려 퍼지는 이 기상 음악도 어딘가 친숙한데, 1970년대부터 국민적인 인기를 끈 프로그램 '장학퀴즈'에 삽입돼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러 이동할 때마다 나오는 이 곡은 19세기 전쟁에서 진 오스트리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쾌활한 왈츠로, 추억 속 경양식집에서 많이 흘러나온 곡이기도 합니다.

[황동혁/감독 : 뛰어난 천재적인 정재일 음악감독님의 도움을 받아서. 70~80년대 자라면서 흔히 듣던 그 당시 코드를 가진 음악들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누구나 아는 쉬운 곡들로 괴기스러운 느낌을 주며 드라마만큼이나 큰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속 음악들.

이를 총지휘한 정재일 음악 감독이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 'TV쇼·드라마 부문'에서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는 이 시상식에서 한국인이 수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 정 감독은 2년 전 영화 '기생충'으로 장편영화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 노래 역시, 마치 바흐의 곡을 닮은 정통 클래식처럼 들리지만 알고 보면 정 감독이 만든 '가짜 바로크 음악'.

영화 속 백수인 기택의 가족이 속임수로 '박 사장'네 집에 들어가 상류층 행세를 하는 모습을 음악으로 그려냈습니다.

[봉준호/감독 (JTBC '너의 노래는') : 더 한 차원 두 차원 높게 음악적으로 표현해내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세계인의 귀를 홀린 정 감독은 이번 시상으로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 등 세계적인 시상식에도 후보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화면제공 : 넷플릭스·CJ ENM)

(영상그래픽 : 김정은)

이선화 기자 ,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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