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요하네스버그 공항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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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각국이 발 빠르게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미처 대비하지 못한 여행객들은 오도 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27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국 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새 변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남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한다는 조치를 내놨다.
지난 25일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이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미국, 아시아·태평양 주요국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로인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는 자국으로 돌아가려는 여행객들이 몰려들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한 영국 관광객은 AFP에 "마지막 두 자리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금지 조치가 발표됐을 때 여자친구와 케이프타운의 관광명소 테이블 마운틴에서 일출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또다른 영국인은 여권을 손에 든 채 "어처구니없다. 새 변이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남아공이 발견했지만, 이미 전세계에 퍼졌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이미 유럽 등의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몇 시간 동안 발이 묶이기도 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26일 오전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내린 여객기 2대의 승객 수백명은 공항에 몇 시간 동안 붙잡혀있어야 했다.
이 중 일부는 호텔 검역소로 보내졌으며,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각국의 여행제한 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6일 윌리 월시 사무총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런 조치가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IATA는 "각국 정부가 새 변이의 위험에 비상사태로 대응하고 있고 이는 여행 중인 대중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경폐쇄와 격리의 안전한 대안을 찾기 위해 데이터 중심의 접근방식으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도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28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방대본은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파악하고, 방역강화국가 등 대상 국가를 확대 또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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