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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쇼크' 일파만파…"코스피, 2810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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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충격 ◆

매일경제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에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긴박한 표정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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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의 확산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29일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국내 증시에 '검은 월요일(Black Monday)' 우려가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공포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올해 들어 최대폭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 급락했고 S&P500지수는 2.27%, 나스닥지수도 2.23%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밀렸다. 이날은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날로, 오후 1시에 장을 폐장했기 때문에 하락 폭이 이 정도에 그쳤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같은 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 떨어진 7044.03에 거래를 마쳤다. 26일 코스피도 전날보다 43.83포인트(1.47%) 급락한 2936.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미크론 공포에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3.06% 급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작년 4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1월 인도분 종가가 전장보다 11.53% 떨어진 배럴당 71.5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주 이미 국내 증시를 강타한 오미크론 충격이 지속될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백신이 이번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데 2주 정도가 걸린다"며 "그때까지 시장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충격을 그대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식과 유럽 주식 등 그동안 많이 올랐던 자산들이 조정받을 것"이라며 "원자재와 가상화폐도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11월 사상 최고가를 찍은 미국·유럽과 달리 국내 주식은 먼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상황이 다소 낫지만, '경기 둔화+봉쇄 강화'라는 새로운 위기 국면인 만큼 한두 달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오미크론 확산 공포로 코스피가 12월 281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당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7%(9월), 6%(10월) 하락했다"며 "11월 6% 하락 경험치를 적용할 경우 12월 코스피 예상 하단은 2810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아러스가 이미 여러 번 등장한 바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학습효과로 인해 약화될 거라고 하나금융투자는 분석했다.

오미크론 확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연준의 채권 매입 속도를 빠르게 하고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일각에선 다음달 12월 첫째 주 발표되는 주요국 제조업지수, 미국 고용·실업 등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26일 오미크론 충격으로 경기 회복세가 꺾일 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0.18%포인트 하락한 1.40%를 기록했다. 단기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0.50%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내년 6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82.1%에서 이날 53.7%로 급감했다. 내년 금리 동결 확률도 전일 4%에서 이날 27.1%로 크게 상승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봉쇄가 확산된다면 공급망 병목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다면 미 연준이 진행하고 있는 긴축 일정의 연기 또한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증시가 오미크론 충격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채프우드 인베스트먼츠의 에드 부토스키 파트너는 "S&P가 다단계 하락하는 첫 구간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현재 시장 가격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새 변종 바이러스는 시장에서 매도할 핑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프로셰어스글로벌인베스트먼츠의 시먼 하이먼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지난달 제조·소매 등 모든 경제 데이터는 매우 강력했다"며 "델타만큼 크지는 않지만 이번이 어느 정도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서울 = 김제관 기자 /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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