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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 날 몰아내려 쿠데타 계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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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 열어 폭로

러시아 “관여한 바 없다”

조선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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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며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내부 공모자들과 결탁해 현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군사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7일 보도했다. 쿠데타 모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광산·철강 업계 재벌인 아케메토브에게 접근해 10억달러(약 1조1960억원)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첩보뿐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들이 아케메토브의 쿠데타 참여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 녹음 파일도 입수했다”며 “쿠데타 날짜가 내달 1~2일인 것까지 확인한 상황”이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관련 첩보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즉각 의혹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는 어떤 쿠데타 계획에도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아케메토브도 쿠데타 관여 의혹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핵심 산업 내 재벌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반재벌’ 캠페인을 벌여오며 두 사람 간 긴장감이 형성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존과 주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쿠데타 의혹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차량화 소총 여단과 주력 전투 탱크를 결집하고 수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의 이 같은 군사력 증강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거나 7년간 이어져 온 동부 우크라이나 내 반정부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갈등을 고조시키려는 계산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10만 병력을 동원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나토(NATO) 회원국들에 전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1일 보도했다. 캐런 돈프리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2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을 두고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미국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최근의 위기 상황을 외교로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만약 회담을 원하지 않으면 전화 통화를 하자”고 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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