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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차단, 이미 늦었다" [특파원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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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여행제한 조치 실효성 의문 제기

파우치 "오미크론 美 상륙 필연적‥5번째 코로나 웨이브 올 것"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미 늦었다." 뉴욕타임스(NYT)가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차단을 위한 여행 제한 조치에 대해 내린 평가다.

NYT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국경 폐쇄가 초기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 여행 제한이 너무 늦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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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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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페코즈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오미크론이 이미 전세계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향후 2주간의 상황이 중요하다고 했다. 필립 챈 브라운 대학교 교수 역시 "여행을 제한하고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오미크론 대응이 늦었다는 전문가 진단을 전했다. 니콜 이렛 워싱턴대 교수는 "여행 금지령을 내릴 정도면 이미 고양이가 가방에서 도망갔을 때이다"라고 우려했다. 이렛 교수는 여행 제한이 오미크론 확산을 잠시 늦추는데 그칠 것"이라고 경계했다.

각국은 오미크론 확인 후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섰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오미크론 발생 사실이 알려진 후 27일 네덜란드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500명 중 61명이 코로나19 확진됐고 이 중 최소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이 드러났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홍콩, 호주 등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미국은 오는 29일부터 오미크론 발생국에서 오는 여행객을 차단한다. 오미크론 발생이 알려진 26일에 내려진 결정이다. 27일과 28일 이틀간의 공백이 발생한다.

이 기간에 오미크론 발생국에서 미국으로 온 이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미국 입국을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 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오미크론의 등장은 위기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미국, 특히 뉴욕의 경계감은 상당하다. 뉴욕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핫스폿'으로 전락한 바 있다.

캐이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27일 오미크론 변이 관련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도 지난해 경험에서 비롯된 대응이다. 호컬 주지사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뉴욕주에서 곧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과 인근의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은 피부로도 느껴진다. 최근 고등학생 큰아이의 학교에서 오는 이메일이 부쩍 많아졌다. 학교 구성원의 코로나19 감염을 알리는 메일이다.

이 메일은 지난주에만 4통에 달했다. 이달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알리는 메일이 없었는데 22일, 23일, 26일, 27일 연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사실이 통보됐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느껴지던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등장 사실이 알려졌다.

기자와 가족도 불안한 마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평소 하루면 알 수 있던 결과가 2~3일 뒤에야 나왔다. 뉴저지 주 정부에서 지원하는 테스트는 검사 후 6일이 지났지만, 결과를 받지 못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검사 수요가 폭증한 데다 감염까지 늘면서 결과 확인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오미크론 상륙이 확인되기도 전에 혼란은 시작된 셈이다.

오미크론이 추수 감사절 직후 알려진 것도 우려스럽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을 가족들과 보내지 못한 미국인들은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너도나도 가족을 찾아 여행에 나섰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올해는 매사추세츠주의 낸터킷 섬에서 가족들과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할 환경이 충분한 상황이 마련된 셈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8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필연적으로 미국을 강타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아마도 5번째 코로나19 웨이브가 예상된다"라고 우려를 했다.

다만 그는 "관건은 우리가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느냐다"라고 강조했다. 백신을 접종하고 이미 접종한 이들은 부스터샷을 맞은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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