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8개국의 국내 입국을 금지한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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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최소 13개국에서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호주와 이스라엘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등 13개국이다.
각국 발표 등을 집계해보면 공식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110여명, 의심 사례는 1000여건에 달한다. 이 중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공의 감염 사례와 의심 사례는 각각 99건, 99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날 남아공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중 최소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도 남아공에 다녀온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사업차 모잠비크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벨기에에선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지난 11일 돌아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독일에서도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2건 있고, 체코에서는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남아공·두바이를 거쳐 귀국한 여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에선 남아공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2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최근 말라위를 방문한 뒤 귀국한 여행객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현재 7건의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파악되고 있는데, 이 중 3명은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사례다.
홍콩에서도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남아공에서 온 여행객인데, 호텔 맞은편 객실에서 격리 중인 캐나다 입국자도 얼마 후 감염됐다.
미국도 상륙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에 출연해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에 전 세계는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대테러 전화 추적 기술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령을 내린 나라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영국은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틀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또 오미크론 감염 의심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10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렸으며, 미국 국무부도 오는 29일부터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전날 밤 11시 59분부터 지난 2주간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국과 환승을 금지했다.
일본은 전날부터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에서 오는 입국자는 10일간 국가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했으며 이날부터는 모잠비크와 말라위, 잠비아발 입국자에게도 같은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도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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