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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미크론, 증시 충격 불가피…정보 아직 제한적 단기 변동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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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정도 변동성↑…봉쇄정책 확대로 공급병목 심화 우려 "

"펀데멘탈 훼손 없다…성장주 매수" 긍정적 시각도

뉴스1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아공에서 집중적으로 확산 중인 B.1.1.529 변이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하고 명칭은 '오미크론(Omicron·Ο)'이라고 지정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델타 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으며, 전염력이 5배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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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전민 기자,손엄지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변수로 등장했다며 증권가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오미크론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제한적이고 이로 인한 시장의 공포는 커지는 상황에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오미크론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는 1~2주 정도의 단기 충격으로,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인상 등 기존 시장 변수가 주를 이루는 상황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29일 오전 9시4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9.90포인트(p)(-0.68%) 하락한 2916.54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하락 출발하면서 한때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900선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2.53%), S&P500(-2.27%), 나스닥(-2.23%)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는 54% 급등했다. 오미크론의 등장이 코로나19 이후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경기를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에 지수가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며 시장이 다소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판단과 함께 시간외 뉴욕 지수 선물이 이날 오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쳐 낙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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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국내 입국을 금지한 8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변이 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 마련된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가 해외 입국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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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오미크론 등장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년 9월 알파(영국) 변이바이러스, 10월 델타(인도) 변이바이러스 당시 S&P500지수는 각각 -9.6%, -7.5%를 기록했고, KOSPI도 -7%, -5.7% 정도로 단기 급락세를 보였다"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도 나온 상황이긴 하지만 미국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을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금리인상을 단행한 상황이라는 점, 미국 증시는 고점을 높여가며 가격부담이 큰 상황이었고 한국은 실적불안으로 자체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변동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주요 제약사들은 오미크론에 기존 백신이 효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소 2주, 새로운 백신의 개발은 6주 내외, 생산까지는 100일 가량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최소 1~2주는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오미크론 차단을 위해 봉쇄 강도를 높이는 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봉쇄조치가 확대될 경우 우려되는 것은 병목현상의 장기화와 서비스업의 회복 지연"이라고 했다. 또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내년 초까지 상승률을 높여나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국의 부양책 시행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코스피 지수의 '락바텀'(최저점)이 2790선이 될 것이라며 섣부른 저가매수보다 충분한 여유를 갖고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변종 발생 당시 상황과 다르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어 여파가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간 적극적인 통화완화로 금융시장을 지탱했던 중앙은행들이 이번엔 인플레 책임론이 불거지자 한 발 물러서고 있어 오미크론 확산과 맞물리며 경기하강을 방어할 수단이 전무한 채 하락장을 견뎌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변이 바이러스 등장 때마다 전염력은 커져도 치명률은 낮아지고 치료제 등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의 전체적인 흐름은 변이바이러스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경제적 요인이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도 팽팽히 맞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수 있으나, 1~2주 뒤에는 인플레이션, 공급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이슈, 미국 소비시즌 등 기존 변수들이 시장의 중심에 복귀할 것"이라면서 "향후 주목해야할 것은 이번주부터 예정된 파월의장 등 연준 위원 발언 및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가속화가 이루어질지 여부"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시중 금리 상승 기조는 유효하지만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단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가치주에 비해 매력적일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코스피 레인지는 2900~3200으로 제시하며, 미국 소비시즌 결과 및 금리 상단 제한을 반영해 수출 대형 성장주 중심의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스러운 점은 긴축 불안이 전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미국 긴축 우려도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말을 맞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하지만 위험자산 비중을 다 줄일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오미크론은 발견도 빨랐고 각 국가들의 대응도 신속하며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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