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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델타보다 500% 센 놈"…오미크론, 실체 파악 2주 이상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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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 확산하고 있는 신종 변이 오미크론(그리스 알파벳 o)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심각성 등 정확한 특징의 파악에는 수주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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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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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 며칠에서 수주까지 더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WHO는 이어 “예비 데이터상에선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재감염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까진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고 했다.

이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코로나19 대응팀과 함께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심각성, 특징 등 확실한 정보를 얻기까지 어림잡아 2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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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국내 입국을 금지한 8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변이 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방역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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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이날 미 NBC와 인터뷰에서 “이 돌연변이의 특징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새 변이가 기존의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제5차 대유행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몇 주에서 몇 달간 우리가 하는 일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책과 업데이트된 정보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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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상회하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오스트리아 분자생물공학연구소의 울리히 엘링은 “자체 분석한 1차 추정치에 의하면 오미크론 전파력이 델타보다 500%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감염학자이자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인 에릭 딩도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500%까지 감염력이 높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와 남아공 국가보건검진 기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가 전체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우세 변이가 되기까지 100일이 걸렸지만, 오미크론은 약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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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초기 전파력.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등 다른 변이에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고 믿을 만하다”며 “우리는 기존 백신으로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스터샷은 모든 종류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장시킬 것”이라며 “부스터샷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아직 접종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미크론은 접종을 해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은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최초 발견된 뒤, 2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델타 변이와 동급인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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