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마스크착용 경보…CDC, 유전자 염기서열분석 계속 진행
바이든 "봉쇄 대신 광범위한 백신접종·부스터샷·검사로 대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맞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으로 번지면서 미국도 오미크론 상륙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고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조만간 우리는 미국에서 이 새로운 변이 감염자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전에 닥쳐온 위협에 맞선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위협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의 원천이지, 공황에 빠질 원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겨울철을 맞이해 어떻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울지에 대한 윤곽을 담은 전략을 다음 달 2일 발표하겠다면서 "폐쇄나 봉쇄가 아니라 더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접종), 검사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면 봉쇄 조치는 필요 없다며 현재로선 봉쇄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인 전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약 45분간 보건 관리들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이날 오전에도 추가 보고를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팀은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에 잘 대처하는지를 포함해 새 변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면 1∼2주는 더 걸릴 것 같다고 보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도 상륙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뉴욕시는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속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경보를 내렸다.
데이비드 초크시 뉴욕시 보건·정신건강·위생국장은 "많은 사람이 있는 실내 환경에서는 언제나 마스크를 쓸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며 의무화 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뉴욕시 보건 관리들은 며칠 내로 뉴욕에서도 새 변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변이가 유입되면 매우 빨리 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효력을 무력화하는지 과학자들이 곧 밝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오미크론이 백신의 보호 효과를 완전히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보호의 수준이 감소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북미, 호주 등 5개 대륙에서 발견됐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도 이날 세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됐다. 앞서 2명의 확진자는 온타리오주에서 나왔는데 이들 3명은 모두 나이지리아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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