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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난 아프리카 안 갔는데…" 유럽 오미크론 지역감염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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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감염 사례 나온 국가 17개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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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 쓴 시민들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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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COVID-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오미크론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영국에서는 여행 이력 없는 감염자가 등장했다. 이로 인해 유럽 내에선 이미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스웨덴 등에서 오미크론 첫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스페인 확진자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체류했던 남성으로 전날 스페인에 도착했다. 스웨덴에서도 일주일 전 남아공을 여행한 남성이 귀국 후 실시한 검사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은 현재 오미크론 확산 중심지로 거론되는 국가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총 17개국으로 남아공,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벨기에, 보츠와나, 스웨덴, 스페인, 영국,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체코, 캐나다, 포르투갈, 호주, 홍콩 등이다.

오미크론은 남아공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기존에 가장 강력하다고 여겨진 델타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2배나 많다. 새로 등장한 변이인 만큼 얼마나 위협적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있고 높은 전염성을 나타낼 수 있어 대규모 확산 우려가 크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지역 내에서 퍼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확진 사례가 남아공 등 남부 아프리카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지만, 유럽 내에서 지역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날 6명이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남아공 등에 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감염자들은 남부 아프리카를 방문하지 않았고 그곳을 여행한 사람들과 연관돼 있지도 않다"며 "이는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프로 축구팀에서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벨레넨네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감염자 대부분은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중 1명은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감염자들은 남아공에 다녀온 적이 없어 지역 내에 변이가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며칠 내에 수백 건의 오미크론 변이 사례가 발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감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틸더즐리 워릭대 교수는 가디언에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발견된 만큼 지역사회 감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 정부는 오미크론에 맞서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국 금지 조처가 오미크론 상륙을 늦출 수는 있지만 막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보건당국은 그동안 40세 이상으로 제한했던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성인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스터샷 접종 간격도 2차 접종 후 3개월로 단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한 최선의 대응 수단이라며 부스터샷 등 접종을 독려했다.

WHO도 "오미크론으로 인해 향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사망자가 늘고 의료 시스템의 압박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194개 회원국에 면역 취약계층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고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필수 조치들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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