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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세계 "오미크론 유입 막아야" 입국 제한에 아프리카 "차별적 조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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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국제 공항이 한산한 모습이다./사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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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각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입국규제를 강화하자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프리카 외에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견되고 있지만 규제 대상이 아프리카에 집중된 것은 차별적이라는 것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조 팔라 남아공 보건장관은 전날 오미크론 사례가 확인됐지만 입국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며 “차별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영국, 독일, 스웨덴, 스페인, 캐나다, 홍콩 등 각지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많은 나라들의 국경통제 조치는 대부분 아프리카 남부에 집중돼있다.

현재 여름철에 접어든 아프리카 남부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려는 북미 혹은 유럽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기 때문에 입국규제 조치에 따른 타격이 매우 크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는 성명을 통해 “남아공이 첨단 염기서열 분석으로 새 변이를 찾아낼 수 있었음에도 여행 금지라는 벌을 받았다”며 “우수한 과학은 처벌이 아닌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도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각국의 여행제한을 ‘아프로포비아(아프리카 공포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로포비아가 아닌 과학에 근거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을 처음으로 보건당국에 알린 남아공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의 증상은 매우 경미하며 입원한 이들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세계가 지나치게 공포에 떨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프리카발 여행제한은 비현실적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 개막한 세계보건총회 특별 회기에서 “변이를 발견해 염기 서열을 분석하고 보고한 남아공에 불이익을 주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오미크론이 검출되고 있는데도 아프리카만을 대상으로 여행규제 조처를 내놓는 것은 세계적인 연대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필요이상의 백신을 확보해 백신 접종 불평등을 심화시킨 선진국들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의 백신 접종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며 세계 평균 접종률과 큰 격차를 보인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29일 세네갈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국가의 부에 따라 질병과 건강이 나뉘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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