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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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세계 중앙은행들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더 끌어 올릴 골칫거리가 더해졌다고 블룸버그가 진단했다.
오미크론으로 또 다시 제한조치가 취해지면 가뜩이나 정체된 공급망이 더욱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이 더욱 복잡하게 꼬일 수 있는 난처한 상황이다.
◇제한조치 재개시 공급망 정체 악화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성장을 위협하면서도 인플레이션에도 추가 상승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취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로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조치들이 재개되면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회수하려는 일정은 꼬일 위험이 있다. 동시에 강력한 소비물가를 더욱 들끓게 만드는 불균형은 심화할 수 있다.
오미크론은 미국, 영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중앙은행들이 중요한 정책 결정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등장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달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영란은행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유럽중앙은행은 긴급 채권매입을 완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장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이 고용과 성장에 가할 하방위험과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불확실성"에 대해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시기와 범주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블랙록의 알렉스 브레이지에르 전략가는 말했다. 문제는 시장은 이미 내년 금리인상을 가격에 잔뜩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경제재개를 얼마나 연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연기로 인해 성장이 단기적으로는 약해질 수 있지만 나중에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기존 변이와 달리 인플레 압박
오미크론이 중국과 같은 제조업 허브에서 제한조치가 강화하면 공급망 정체는 악화한다. 동시에 감염 우려에 구인난은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압박들이 합쳐지면 인플레이션은 더 심해질 수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시즌을 향하며 두둑한 예금을 쌓아 놓은 소비자들의 수요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박도 생길 수 있다. 제한조치로 원유수요가 급감해 에너지 가격이 추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매도세가 더해질 수 있다. 노무라증권의 조단 로체스터 전략가는 "제한조치가 재개되면 성장에 나쁘겠지만 인플레이션에 가해질 압박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 관점에서 오미크론이 디플레이션 압박을 가할지 불확실하다"며 "공급망 정체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고 부양 덕분에 소비자 수요는 팬데믹 이전 2019년에 비해 계속 더 강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중증성, 백신효과 등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 변이에 대한 경제전망도 유보하는 분위기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으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일본 경제가 조만간 성장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오미크론이 "경제전망에 크게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그간 중앙은행들이 익숙했던 팬데믹 충격과 비교해 사뭇 다른 것 같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지난 바이러스 확산세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을 촉발했다면 이번 새로운 변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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