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최초 유행지 중 한 곳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주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남아공에선 이번 주말까지 하루 확진자가 세 배 늘어 1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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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최소 19개국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둔 일본에선 바로 이날 오미크론 첫 감염자가 나오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NHK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서남부 나미비아에서 지난달 28일 저녁 입국한 30대 남성이 나리타공항 검역소 검사에서 확진자로 판명됐으며, 국립감염증연구소 유전자 분석 결과 30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동행 가족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감염병 정보 공개 원칙에 따라 국적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후생노동성은 해당 남성이 나미비아 외교관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훔자 유사프 보건장관은 이날 BBC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3건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모두 14건으로 늘어났다. 영국은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우려의 요인이지 패닉(공포)의 요인은 아니다”면서 “혼돈과 혼란이 아닌, 과학과 지식에 기반을 둔 행동과 속도로 이 변이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일정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변이에 대한 최선의 보호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 샷을 맞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내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지만 현재로선 봉쇄정책을 논의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방셀 CEO는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 때와 (효과가) 같은 일은 없다”며 “실제로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자료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얘기해 본 과학자 모두가 ‘좋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오미크론의 최초 유행지 중 한 곳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오미크론이 나타난 11월 초 이후 전국 입원율이 63% 증가했다”며 “특히 가우텡 지역은 120명쯤이던 입원환자가 지난달 27일 58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고 CNBC 등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NICD는 “가우텡주 츠와니에서 오미크론 감염 입원 환자 중 2세 이하가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델타 변이 유행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비 데이터 분석에서 “남아공의 입원율 증가는 다른 요인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한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30일 CNN에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세는 대부분 가볍다(mostly mild)”며 “새 변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2주 뒤엔 다른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세계가 과민반응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도쿄=이영희 특파원, 이유정·김홍범 기자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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