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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이동걸 “에디슨모터스, 대출 없이 쌍용차 인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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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동걸 회장이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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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인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지원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쌍용차에 추가로 지원하려면 에디슨모터스가 경기도 평택공장 부지가 아닌 쌍용차의 존속 가능성을 담보로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회장은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가 공식적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언론 보도를 통해) 산은 대출 없이도 (쌍용차) 인수나 운영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런 것처럼 (산은의) 지원 없이 하는 게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담보는 보완 수단일 뿐 기업의 존속과 회생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가 대출을 갚지 못하면) 산은이 땅을 회수해 아파트를 지어서 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이 회장은 에디스모터스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드러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면밀한 사업 타당성 점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며 정책금융기관(산은)의 지원 당위성을 (언론을 통해) 주장한다. 이것은 핵심인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가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쌍용차 운영자금 7000억~8000억원을 산은에서 빌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인수와 운영자금으로 제시한 금액(1조6000억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다만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산은의 대출 없이도 인수와 운영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 회장은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쌍용차의 발전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자율주행 등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디슨모터스는 500억원 수준으로 전기차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전기차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매출로 이어질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재무와 기술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항공편 축소 방안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 회장은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의 운수권 축소는 사업량 유지를 전제로 한 인력과 통합계획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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