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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WHO "국경봉쇄, 세계보건에 악영향…오미크론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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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백신 미접종자·만성질환자는 해외여행 연기 권고"

연합뉴스

'오미크론 차단' 세계 각국 여행제한에 텅 빈 남아공 공항
(요하네스버그 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인적이 끊긴 채 텅 빈 요하네스버그의 OR탐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공과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입국 차단이나 여행 제한 조처를 내렸다. 2021.11.30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을 막겠다며 국경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 제한조치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대응 지침에서 "국경 봉쇄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막지 않고, 사람들의 생계에만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 제한은 각국이 자국 내 변이 발생 보고를 꺼리게 만들고, 역학조사 결과나 바이러스 분석 데이터 공유도 주저하게 할 수 있다"며 "결국 전 세계 보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을 보고하는 국가가 '여행 제한 대상국'으로 불이익만 받게 된다면 보고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회원국 대상 정보 세션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해 빠르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에 사의를 전하고 "옳은 일을 한 이들 국가에 다른 나라들이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점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한 국가는 56개국에 이른다.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약 20개국에서 발견됐다.

WHO는 "각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늘려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더 많은 나라에서 발견될 것"이라며 "여행 관련 조치를 도입한다면 증거와 위험 정도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WHO는 "건강이 좋지 않거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자, 심장질환·암·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해외여행을 연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날 WHO는 이같은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자, 심장질환·암·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를 고위험군으로 표기했다가 몇 시간 뒤 공식 수정안을 배포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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