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12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11포인트(0.74%) 높은 2,860.12로 출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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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Marketweight)으로 낮춰 잡았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도 3700에서 3350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는 글로벌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며 “기업 이익 개선이 내년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종에 대해 “현재 다운 사이클에서 반등을 이루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고 소비재와 내구재, 유틸리티, 통신 등 업종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 하락이 예상된다며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3250에서 3000으로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상승장을 이끈 만큼 조정 국면도 먼저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이 다른 시장보다 더 빨리 ‘중기(활황기)’에서 ‘후기(후퇴기)’로 이동 중”이라면서 “후기에 나타나는 징후가 한국에서 더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고, 정책 금리 주기가 다른 시장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사이클은 초기(early cycle), 중기(Mid cycle), 후기(late cycle), 침체기(recession) 등 4단계로 구분된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점,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점 등이 한국 주식 시장에 불리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증시 주요 축인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4분기가 기대보다 좋을 수 있지만, 이후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최근 SK하이닉스 랠리는 이전 경기침체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맥쿼리는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200으로 유지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4분기에 시작된 성장률 둔화가 내년 연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기업의 이익 성장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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