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진자 유입 막으려 항구 검역 등 통제 가능성"
중국 상하이 항구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 속속 제기됐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공급망 대란이 연말에 접어들어서야 겨우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서 중국 등이 항구 검역 강화 같은 카드를 꺼내 든다면 자칫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다국적 경영 컨설팅 기업 '커니'의 퍼 홍은 최근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공급망 회복의 또다른 시험대가 됐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특히 중국 상황에 주목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아직 중국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홍콩에서 나오는 확진자에 중국 당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확진자 유입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고수해온 도시 전역 봉쇄, 격리 의무화, 항구 검역 강화, 선박과 화물 통제 등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 국가에서 봉쇄령이 내려지면 이는 다른 국가에 연쇄작용을 일으키게 마련이며, "이 경우 화물 선적에 차질이 빚어질 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 소비재 분야에서 주문이 밀리고 부품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악화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영국 경제 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시안 펜너도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공급망은 여전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혼란에 취약한 상태"이며 "오미크론 변이는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앞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내년 아시아 국내총생산(GDP)이 1.6%포인트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리서치 기업 'TS롬바드'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 국가는 팬데믹 여파로 공장 문을 닫았다가 가까스로 수출 재개에 나선 상황인데, 오미크론은 이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TS롬바드는 "동남아 국가는 대체로 다시 강력한 통제에 나서는 것은 꺼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 위협이 살아있는 한 공급망에는 여전히 압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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