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번째 발병자, 11월 5만명 참가 뉴욕 대규모 행사 방문
이어진 대규모 전시회에 한국 기업관 운영
뉴욕 주지사 "5명 감염 확인"
변이 검사 능력 부족해 감염 확산 무방비
바이든, 부스터 앞세워 '위드 오미크론' 선택
케이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뉴욕주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발생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뉴욕시가 미국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의 '배양지'로 전락했다. 이날 뉴욕시에서만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뉴욕을 방문한 미네소타주 주민도 감염됐다. 5만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를 통해 지역 감염이 발생한 만큼 상당한 규모의 감염이 우려된다.
2일(현지시간) 저녁 케이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함께 브리핑하며 "뉴욕주민 5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미네소타주에서 앞서 뉴욕시를 방문한 남성의 미국내 두번째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후 연이어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뉴욕에서는 5명이 신규 감염됐고 이중 한 명은 백신을 완료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했다 감염됐다. 콜로라도주에서도 한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특히 두번째 감염자인 미네소타주 확진자는 지난달 말 뉴욕시 맨해튼 소재 대형 전시장인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아니메 NYC 2021'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뉴욕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재비츠 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임시 병원으로 사용됐고 이후에는 대형 백신 접종장으로 사용됐다. 재비츠 센터는 이후 코로나 관련 보건 업무를 마치고 전시 행사를 열어왔다.
아니메 NYC 2021 행사에는 약 5만3000명이 몰렸다. 주최측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 행사장 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조건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오미크론 돌파 감염이 속속 벌어지는 데다 행사장 내 취식 중 마스크를 벗는 것이 허용됐던 만큼 바이러스 전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재비츠 센터에서는 아니메 NYC2021에 이어 이달 1일까지 5만명이 넘게 참석한 '2021 미국 뉴욕 국제치과전시회(GNYDM 2021)'가 열렸다.
이 행사는 북미 최대 치과 기자재 박람회다. 대한 무역진흥공사(KOTRA) 주도로 한국 기업들이 참가한 한국관이 운영됐다.
호컬 주지사와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미 지역 감염이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컬 주지사는 오미크론 상륙에 대비해 지난 주 뉴욕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역 감염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미국의 검사 능력은 구멍이 뚫려 있다. NBC 방송에 따르면 뉴욕주는 물론 대부분 미국 주들은 양성 코로나19 검체 중 약 3.5%만 변이 검사를 하고 있다. NBC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되지 않는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확산이 기정사실화 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스터샷을 앞세워 오미크론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립보건원(NIH)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탑승 1일 전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오는 6일부터 적용된다. 당초 예상됐던 입국 후 검사 의무화나 격리 조치는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혼란이 아닌 과학과 속도로 오미크론에 대응하겠다"면서 부스터샷 접종을 하자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제 봉쇄 조치를 하지 않는 선택했다고 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