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접촉자 5명도 코로나19 확진…오미크론 감염 여부 조사 중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휩쓴 인도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이미 지역사회 내에 상당히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명 가운데 인도인 1명은 최근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됐기 때문이다.
다른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자로 지난달 20일 남아공에서 입국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카르나타카주 주도인 벵갈루루 당국 관계자는 3일 인도 일간 더힌두에 "벵갈루루에 살던 46세 인도인 의사는 백신 접종 완료자로 최근 여행 이력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지역사회의 오미크론 확진자 누군가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애초 이 의사도 외국에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가 외국에 나간 적이 없다고 관련 내용을 수정했다.
한 유전체 분석 전문가는 "여행 이력이 없는 이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의사가 콘퍼런스 같은 행사에 참여했다가 외국에서 입국한 이와 접촉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사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 5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라 지역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당국은 해당 확진자 5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도 뭄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 |
남아공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후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인도를 떠났다.
그 사이 그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60여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도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으로 인해 최근 주춤해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월초 4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1만명 아래로 급감한 상태다.
보건부는 최근 남아공 등 12개국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입국 직후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와 7일간의 자가 격리 조치를 도입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
보건부는 또 이 밖의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직전 14일간 여행 세부기록 제출, 탑승 전 RT-PCR 음성 결과지 업로드 등의 의무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아울러 보건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는 약 12억5천만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완전히 마친 사람 수는 약 4억6천만명이다. 13억8천만 인구 가운데 33% 수준으로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가 넘는 이탈리아, 캐나다, UAE 등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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