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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연 2% 넘는 고금리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도 은행으로 몰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간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은행권 연 2%대 고금리 예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도 나왔다.
SC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정기예금(12개월 만기)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2.1%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고객은 전월 대비 일반 수신, 신탁계약, 펀드(방카슈랑스 제외) 잔액 증가가 3000만원 이상~20억원 이하라면 특별금리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고객의 기대 수준과 예금 수요에 부응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내년 영업에 대비하기 위해 특판 상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도 '창립 52주년 기념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한다. 특판 예금 가입 금액은 300만원 이상~5억원 이하이며 가입 기간은 12개월과 14개월이 있다. 이번 정기예금 특판은 기본 우대금리 0.6%포인트(14개월은 0.8%포인트)에 비대면 채널 가입 또는 종이통장 미발행에 따른 추가 우대금리 0.1%포인트 등을 더해 최대 2.0% 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의 'IBK 성공의 법칙 예금(복리채)' 상품은 기업 고객 대상으로 2.04%, 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광주은행의 'KJB아파트사랑정기예금'도 각각 2.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모아저축은행의 '모아 삼프로 특판 정기예금'이 가장 높은 최고 3.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특판은 지난달 10일 시작돼 500억원 한도로 진행되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예금 금리도 올렸다.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2.2%에서 2.4%로, 회전정기예금 금리는 2.3%에서 2.5%로 각각 0.2%포인트 올랐다. 비대면 전용 상품인 'e-모아정기예금' 금리는 2.2%에서 2.5%로 0.3%포인트 올랐다.
상상인금융그룹도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2.7%로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뱅뱅뱅'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앱 '크크크'에서 앱 전용 상품으로 나온 정기예금 금리를 2.61%에서 2.7%로 0.09%포인트 올린 것이다. 상상인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대출 금리로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이자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고자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며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가계부채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한 금융사의 노력"이라고 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적금 상품 가운데서는 케이뱅크의 '핫딜적금×우리카드'가 연 1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알짜 적금이다. 기본 금리 1.8%에 우대금리 8.2%포인트를 더해 최대 10%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적금 만기는 12개월이고 월 최대 20만원씩 가입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는 7%, '우리페이 적금'은 6% 금리를 제공한다. 제주은행의 '새희망키움적금'과 전북은행의 'JB카드재테크적금'도 6% 금리를 주고 있다. 저축은행 적금 상품 중에서는 더케이저축은행의 'e-The희망나눔 정기적금'이 최고 6.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서 한화저축은행의 '라이프플러스 정기적금(정액식)'이 6.3%, 애큐온저축은행의 '애큐온다모아자유적금'과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든든적금'이 각각 최고 6%의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비대면 전용·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1.53%로 2020년 1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 금리 인상과 함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전날인 지난달 24일 653조1354억원에서 30일 654조9438억원으로 엿새 만에 1조8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가장 크지만 시중은행들도 '대출 금리만 대폭 올려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 여론을 감안해 수신 금리를 인상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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