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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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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에이즈 걸려”…브라질 대통령 ‘가짜뉴스 유포’ 조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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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법원, 검찰에 보우소나르 대통령 “조사하라” 명령

한겨레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일 브라질리아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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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브라질 대법원의 대법관 알레산드르 디 모라에스는 3일(현지시각)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했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에이즈 발병 관련 발언에 대해 조사하라고 아우구스토 아라스 검찰총장에게 명령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방송에서 “영국 정부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후천적면역결핍증(에이즈·AIDS)에 걸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주장을 즉각 부인했고 며칠 뒤 페이스북 등은 과 이 발언이 자사의 규정을 어겼다며 관련 영상을 자사 플랫폼에서 내렸다. 이 발언과 관련된 논란이 커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현지 언론매체 <이자미>의 기사를 인용한 것일 뿐 사실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브라질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모라에스 대법관은 이날 결정문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대량 살포 시스템 방식을 이용했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통행 제한 같은 방역 대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또 브라질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한 강력한 방역대책에도 ‘득보다 실이 많다’며 방해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브라질 상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느슨했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난달 기소를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이번 결정이 실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아라스 검찰총장은 상원의 대통령 기소 권고도 무시하고 아무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등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묻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현재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200만명을 넘고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61만4964명을 기록 중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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